라이더 노조 협약 맺은 배달의민족…경영에 '상생' 더한다

배민 라이더스 / 사진제공=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2일 배달원 노조와 단체협약을 맺었다.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과 민주노총 산하 서비스연맹 서비스 일반노조가 배달원 처우개선과 근
로환경 개선 내용 등이 담긴 협약서에 합의를 한 것이다.

이는 개별 플랫폼 기업과 플랫폼 종사자간 국내 최초의 협약 사례로, 플랫폼 노동자인 라이더를 단순 개인사업자가 아닌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배달 앱 라이더, 대리기사, 택배기사 등 플랫폼 기업의 노동 이슈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다. 플랫폼 기업이 단순히 일을 중개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노동자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생태계를 건강하게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이유에서다.


우아한형제들의 이같은 행보는 공유가치창출(CSV)이라는 개념과 일치한다. CSV는 2011년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리뷰(HBR)' 통해 마이클 포터와 마크 크레이머가 제시한 개념이다. 자선적 활동인 CSR과 달리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투자가 핵심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CSV 개념에 경영에 도입하고 있다.

CSV를 위해서는 우선 기업이 단독으로 일회성 공헌사업을 펼치기보다 지역 및 시민사회 등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속 가능한 상생방안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우아한형제들이 플랫폼 노동자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플랫폼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협약에 앞서 플랫폼기업, 노동계, 학계 전문가 등 자발적으로 모여 출범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플랫폼 노동 대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포럼'에 참여하며 CSV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아한형제들은 지자체와 제휴를 통해 지역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한 판로 지원에도 발 벗고 나섰다. 최근 강원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 지자체와 연이어 농특산물 판매 MOU를 맺었다. 또 자영업자 대상 식자재 온라인 쇼핑몰 '배민 상회'를 통해 지역 우수 농특산물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초기 성과도 거뒀다. 배민상회 내 지역 특산물 코너 내 ‘남도장터’를 통한 매출이 월 평균 30%가량 늘었다.

아울러 우아한형제들은 '전국별미'를 배민에서 선보이며 지역 먹거리 알리기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전국 각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지역 소상공인의 판로를 확대한다는 취지다. 배민의 전국 별미 서비스는 최근 몇 년간 자영업자의 기회 불균등과 사회안전망 확충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화두로 떠오르며 지역사회 생산자에 대한 플랫폼 업체의 상생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