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중국옷' 논란 이어…'쌈 문화'까지 뺏으려는 중국

/사진=유튜브 '전서소가'(滇西小哥) 캡처

최근 일부 중국 누리꾼을 중심으로 한복이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한복 동북공정'이 확산돼 논란인 가운데, 중국 유명 유튜버가 한국의 '쌈 문화'를 자국 문화로 소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한복에 이어 쌈 문화까지 가져가려는 중국 유튜버 논란'이라는 글과 함께 한 중국 요리 유튜버의 영상 캡처 사진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자주 보던 유튜브에 어제 새 영상이 올라와 보는데 매번 볶거나 튀기거나 보존 음식을 만들다 뜬금 없이 삼겹살과 소고기를 썰어 상추쌈에 마늘, 고추를 올려 먹었다"며 "한국 쌈도 가져가려는 것 같아 별로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구독자 646만여명을 보유한 중국 유튜브 채널 '전서소가'(滇西小哥)에 지난 10일 올라온 영상이다. '고목 호두ㅡㅡ백년에 거쳐 머금어진 과실의 향'이란 제목의 13분51초 분량 영상에는 유튜버가 직접 나무에 올라 호두를 따고 손질해 요리하는 모습이 담겼다.

누리꾼이 지적한 부분은 이 영상 후반부에서 유튜버가 고기를 쌈에 싸먹는 장면이다. 채널 소개에 중국 운남성 출신이라고 밝힌 이 유튜버는 철판에 구운 고기 한 점을 상추에 올리더니 마늘과 고추를 더해 쌈을 싸서 한 입 베어 먹는다.


이를 본 한국 누리꾼들은 영상 댓글에 "예민한 시기에 갑자기 한국 쌈 문화가 등장한다? 찜찜하다", "쌈을 한입에 먹는다는 개념도 없이 베어 먹네", "하다 못해 쌈 문화까지 훔쳐가냐", "그동안 재미있게 봤는데 구독 취소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지적 대로 쌈 문화는 한국의 독특한 음식 문화로 알려져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쌈에 대해 '고려말 궁녀나 시녀로 원나라에 끌려간 수많은 우리나라 여성들이 궁중 뜰에 상추를 심어 밥을 싸 먹으며 실향의 슬픔을 달랬으며, 예로부터 뿌리내린 우리의 독특한 음식 문화'라고 설명한다.

중국 유튜버가 쌈을 소개한 영상에 한국 누리꾼들이 분노한 이유에는 최근 논란이 된 이른바 '한복 동북공정'이 있다. 이는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한복(韓服)이 아닌 한푸(漢服)'라며 한복이 중국 명나라에서 유례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중국 인플루언서들도 관련 영상을 제작해 잇달아 게시했다.

지난 5일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제작한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도 한복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은 게임에 한복 아이템을 추가하며 '한국의 전통의상'이라고 소개했는데, 중국 누리꾼들이 '한복은 중국 민족인 조선족의 문화'라고 항의하자 이 주장을 지지한다며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다.

/사진='샤이닝니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