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에서 암호화폐로" 마약 범죄 확 늘었다…경찰 집중단속

이지혜 디자인기자 / 사진=-

#.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의 버스정류장에서 한 남성이 몸을 떨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왔다. 현장에서 그는 "우울증이 있고 마약을 했다"는 식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검사결과는 '양성'이었다. 이 남성은 현직 소방공무원으로 지난해 10월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을 구매해 모텔 등에서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 지난 설연휴에는 강남의 한 호텔에서 대마와 아산화질소(해피벌룬)를 흡입한 20대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호텔에서 대마 3g과 아산화질소 508개, 휘핑기 2개, 풍선 21개 등을 압수했다.


지난해 마약사범 2만명 육박 '역대 최대'…"비대면 마약 유통 중점 단속"경찰청은 최근 확산하고 있는 마약 범죄를 차단하고자 다음달부터 3개월동안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찰과 검찰 등이 지난해 검거한 국내 마약류 사범은 1만8050명으로 직전해보다 12.5% 증가했다. 마약류사범 단속 이래 최대 검거 인원이다.

최근 5년동안 경찰이 검거한 마약류사범 현황은 △2016년 8853명 △2017년 8887명 △2018년 8107명 △2019년 1만209명 △2020년 1만2209명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은 마약류 사건에 대해 112 신고접수 초기부터 관련 기능을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신고 활성화를 위해 신고보상금 지급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도 추진한다.

인터넷 상에서 익명으로 비대면 마약류를 유통하는 행위나 외국인 밀집 지역에서 성행하는 외국인 마약률 범죄 등을 중점적으로 단속한다. 또 단순 투약자의 구매 동선을 추적하고 범죄수익을 철저히 분석해 환수하는 등 범죄연결고리를 차단할 계획이다.

다크웹·암호화폐 마약사범 812% 급증…10대도 47% 늘었다

이지혜 디자인기자 / 사진=-

인터넷 상에서 다크웹·암호화폐로 마약을 판매하거나 구매해 검거된 인원은 지난해 748명으로 직전해보다 812% 급증했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다크웹 전문수사팀을 서울청, 경기남부청, 경남청에서 운영 중이다. 올 상반기 안에 부산청, 인천청, 경기북부청에서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와 20대 마약사범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0대와 20대 마약사범은 241명, 3211명으로 각각 직전해보다 47%, 33% 늘었다. 전연령대 평균 증가율이 17%대인 것을 고려하면 1020대 증가율이 눈에 띈다.

지난해 외국인 마약사범도 1466명을 기록하며 직전해보다 34% 증가했다. 국내 전체 마약사범 가운데 12%를 차지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마약류 투약자들이 끊이지 않아 국민 건강에대한 폐해뿐 아니라 사회적 불안을 일으킨다"며 "이번 집중단속으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마약류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게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