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늘어난다"… 카스 vs 테라, 불붙은 맥주전쟁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가 신제품 '올 뉴 카스'를 선보이고 있다./사진= 오비맥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맥주 전쟁이 시작됐다. 시장 선점 강화를 위해 오비맥주는 신제품 '올 뉴 카스'를 선보였고 하이트진로는 '테라' 폭풍성장을 기반으로 1위를 탈환하겠다고 선포했다. 광고와 행사도 늘리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신제품 올 뉴 카스를 이달 말부터 판매한다. 올 뉴 카스는 국내 점유율 1위 맥주인 카스를 리뉴얼한 제품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투명병'을 도입했다. 0도씨에서 72시간 저온 숙성한 콜드브루 공법을 사용했고 변온 잉크를 활용해 차가온 온도임을 나타내는 '쿨 타이머'도 병에 부착했다.


지난 12일 올 뉴 카스 출시 기자간담회를 연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는 "10년간 오비맥주가 한국 맥주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요구를 만족시켜 1위 이상의 기업이 될 것"이라며 "올 뉴 카스뿐 아니라 국산쌀 100%로 만든 라거 '한맥', '카스0.0' 등으로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사진=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테라 열풍을 이어가 1위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2019년 출시한 테라는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 열풍을 일으키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테라 성장세가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 지방 상권과 가정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여세를 몰아 올해 시장 회복을 기점으로 맥주 시장 1위 탈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마케팅 강화 일환으로 오는 15일 광주광역시에서 주류 캐릭터숍 '두껍상회' 네 번째 지점을 열고 '굿즈'도 판매한다.


양대 맥주회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는 맥주시장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날이 따뜻해지는 데다 코로나19(COVID-19)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저녁 식사자리가 늘어나는 추세라 맥주업계에서는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비수도권에선 유흥시설의 22시 운영시간 제한이 해지돼 주류 소비가 늘어날 전망이다. 15일부터 비수도권의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홀덤펍은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할 경우 별도의 운영시간 제한 없이 영업할 수 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올해 백신 보급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코로나19가 안정화돼 주류 시장 회복이 기대된다"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광고와 각종 행사를 늘리면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