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바람개비가 돈다, 전기와 일자리가 쏟아진다"

'한국판뉴딜'의 핵심 과제인 '그린뉴딜'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정책 지렛대'(Policy Leverage)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규모 인적·물적 투자가 수반되는 해상풍력은 에너지 전환이라는 정책 목표 달성 뿐 아니라, 국내 소재부품장비 분야 생태계의 확장과 이를 통한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의 기반이기도 하다.

글로벌 에너지 조사기관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에 따르면 해상풍력 부문 일자리는 2020년 기준 29만7000개에서 2030년 86만8000개로, 10년간 약 3배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해상풍력 설비용량이 2025년 1190GW(기가와트)에서 2030년 250GW로 확대되는 것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초기엔 늘어나는 일자리의 대부분은 건설·개발 부문이다. 그러나 2030년이면 건설·개발 부문의 비중은 줄고, 설비용량이 증가로 점차 운전·유지보수 부문 인력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분석이다. 특히 해상풍력의 경우 해양 플랜트 산업과 기술적 연계가 높다. 이로 인해 현재 석유·가스 부문 종사자들이 향후 해상풍력 시장 확대와 이에 따른 일자리 증가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이 해상풍력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일본, 대만이 시장을 주도하고 아메리카 대륙의 경우 미국과 함께 대규모 프로젝트를 계획 중인 브라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와 금등리 앞바다에 위치한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사진 제공=탐라해상풍력발전

한국도 2030년까지 해상풍력 설비용량을 12GW까지 늘릴 계획이다. 전남 신안 앞바다에 8.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비롯해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2.4GW), 울산(1.4GW) 및 동남권(4.6GW) 부유식 해상풍력 등 대규모 프로젝트도 이어진다. 민간투자를 더한 총사업비는 48조5000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프로젝트 착공시기에 맞춰 2022년까지 8㎿급 대형 해상풍력용 터빈 개발, 2024년까지 부유식 해상풍력 시스템 개발 완료 등 국내 관련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도 이어진다. 여기에 해상풍력단지를 지원할 항만단지 개발과 각종 해상 풍력용 테스트베드 등 지원 인프라도 구축한다.


결국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된다. 이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계획대로 해상풍력 설비가 늘어날 경우 제조, 건설, 설비, 운영 유지 등의 분야에 연간 8만7000명 수준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가 전망한 2030년 전세계 해상풍력 산업 일자리의 10%가 한국에서 창출되는 것이다. 해상풍력이 들어서는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은 덤이다. 그린뉴딜은 일시적인 경기 활성화 대책을 넘어 항구적인 질좋은 일자리 보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