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가격 연12% 폭등...2006년 이후 최대폭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미국 버지니아주 교외지역의 주택판매 간판 /사진=October 27, 2010. REUTERS/Larry Downing/File Photo

미국 주택가격이 15년 만에 사상 최대폭으로 치솟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S&P코어로직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의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지난 2월 기준 연 평균 11.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 기준으로 집값은 1.2% 올랐는데, 이는 2006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20개 대도시 모두 집값이 올랐다. 피닉스가 17.4% 오르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고, 샌디에고(17%), 시애틀(15.4%)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의 집 가격을 측정하는 지수(seperate national index)는 지난 1년 동안 12% 상승하며 20개 대도시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별도로 연방주택금융청이 발표한 자체 월별 주택가격지수도 지난 2월 월간 기준으로 0.9%, 연간 기준으로 12.2% 올랐다.

린 피셔 연방주택금융청 부국장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같은 상승은 중가 주택의 경우 3만5000달러 상승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미국 주택가격이 기록적인 속도로 오르고 있는 것은 주택공급이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몇 달 동안 시장 내 물량공급이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어로직 CLGX의 셀마 헵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열차가 어디로 향하고 있고 다음 정거장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가운데 주택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가능성(가격이 계속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들은 합당하지만, 주택시장의 강세는 역사적으로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고용증가율, 소비자 저축, 주택구입자의 구입능력 증가 등 경기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들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