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공모주 청약 열풍에 통화량 역대 최대폭 늘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한국총괄대표, 박태진 JP모건증권 서울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사진=뉴스1

시중 통화량이 한달새 51조원이나 불어났다. 2002년 통계편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주택관련 자금과 공모주 청약 등 자금수요 등으로 자금이 대규모 유입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1년 4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4월중 광의통화량(M2)은 3363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0조6000억원(1.5%)늘었다. 증가폭은 2002년 통계편제 이후 최대, 증가율은 2009년 2월(2.0%) 이후 최고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무려 24.2%나 급증했다.


M2는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다.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단기 금융 상품까지 포함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지난 4월 M2 증가율은 지난해 11월부터 계속 커지고 있다. M2 증가율은 지난해 10~11월 9.7%에서 12월 9.8%로 올라선 뒤 지난 1월 10.1%, 2월 10.7%, 3월 11%로 올라섰다.

상품별로 보면 단기 자금 위주로 늘어났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20조4000억원), 초단기공사채형 상품인 머니마켓펀드(+9조8000억원), 2년 미만 금전신탁(+9조3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M1/M2 비율도 37.41%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통계 집계 이래(1986년 1월) 가장 높은 수치다. M1/M2 비율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사용할 수 있는 단기자금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으로 자산 시장에 언제든지 들어올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이같이 시중에 돈이 풀린 건 공모주 청약과 부동산 등 투자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달새 늘어난 통화량을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9조9000억원), 기업(+15조7000억원), 기타금융기관(+16조9000억원) 등 모든 경제주체에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공개 등에 따른 공모주 청약자금의 대규모 유입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가계에서는 주택자금대출 관련 일부 자금수요가 지속됐고 공모주 청약 수요 증가 등이 유동성을 증가시킨 원인이었다. 특히 지난달 28~29일 진행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일반인 공모주 청약에서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이 모인 영향이 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SKIET에는 중복 공모 청약이 금지되기 전 마지막 기업공개(IPO)로 꼽히면서 개인 투자자가 몰려들었다. 이에 증권회사를 중심으로 공모주 청약자금이 대규모 유입된 것이다. 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등이 통화량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