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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이어 '보톡스' 택했나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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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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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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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휴젤 인수 검토 중…화장품 사업 시너지·인수가격 관건

화장품 이어 '보톡스' 택했나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승부수
신세계가 보툴리툼톡신 국내 1위 휴젤 인수에 나서면서 신세계백화점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할 양대 사업의 윤곽이 '화장품과 보톡스'로 구체화되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지위 하에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의 뒤를 잇는 국내 뷰티 강자로 입지를 굳힌 신세계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다음 먹거리로 '쁘띠 성형'을 택한 것이다.

휴젤은 4년 연속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일명 보톡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바이오업체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필러와 같은 '쁘띠 성형' 제제를 제조·판매한다. 신세계가 휴젤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메디톡스, 대웅제약 등을 제치고 국내 보톡스 시장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휴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110억원, 781억원이었으며 와이즈에프엔 기준 올해 예상 매출액은 2661억원, 영업이익은 1050억원이다. 현재 휴젤의 대주주는 글로벌 PEF 베인캐피탈이며, 매각 대상은 베인캐피탈 보유지분 42.9%다. 상장기업인 휴젤의 시가총액은 18일 기준 3조951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대주주 지분 매각 가격은 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시장에서 거론된다.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지난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한 뒤 약 9년간 차세대 먹거리로 화장품 사업을 신중하게 육성했다. 그 결과 비디비치는 중국에서 '쁘띠 샤넬'로 불리며 2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비디비치에 이어 연작을 안착시킨 뒤 지난해는 코로나19(COVID-19) 상황에서도 스위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하고 MZ세대(18세~34세)를 겨냥한 '로이비'라는 신규 브랜드까지 선보였다. 올해는 '샤넬급 명품 화장품 만들겠다'는 각오로 10년간 준비한 뽀아레(POIRET)도 새롭게 선보였다. 비디비치와 연작에 이어 스위스퍼펙션, 로이비와 뽀아레 그리고 일찍부터 발굴한 수입유통브랜드(딥디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메모, 라부르켓 등)까지, '럭셔리'라는 공통점으로 묶을 수 있는 종합 화장품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바이오 중에서도 뷰티산업으로 분류되는 보톡스와 필러를 생산하는 휴젤을 통해 신세계가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보톡스와 필러는 범 뷰티산업으로 분류될 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제약·바이오이고 제품이 병원을 통해 유통된다는 점에서 백화점에서 유통되는 소비재 화장품과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그런 점에서 신세계의 휴젤 인수는 완전히 새로운 신사업에 진출하는 셈이 되며 모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의 바이오 업체 인수가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이뤄지는 것이라면 무리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며 "휴젤은 제약바이오 산업에 속한 기업이며 화장품 사업과 바이오는 체질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기대했던 시너지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보툴리눔톡신은 흔히 '보톡스'라고 불리는 신경독소를 이용한 근육마비제로 병원에서 주름개선 치료제로 주로 사용된다. '보톡스'는 보툴리눔톡신을 처음으로 상용화한 엘러간의 제품명이며 보톡스 외에도 멀츠사의 제오민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휴젤의 보툴렉스,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대웅제약의 나보타 등이 알려져 있다. 보톨리눔톡신은 생물학전에 쓰일 만큼 독성을 가지고 있어 균주가 세계적으로 엄격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소수 업체만 제품을 생산하며 진입장벽이 높다.

휴젤은 4년 연속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 점유율 1위이며 2019년부터 국내 필러 시장에서도 1위에 등극했다. 국내 보톨리눔톡신 시장에는 제품의 다양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로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의 돌파구를 찾고 있으며 수출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휴젤의 2분기 해외 톡신 수출액은 159억원으로 전년비 103% 증가한 바 있다.

신세계의 본업인 백화점은 전형적인 내수산업이었다면 화장품과 보톡스·필러는 수출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신세계의 화장품 수출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휴젤 또한 신세계 그룹을 등에 업고 수출에 날개를 단다면 신세계는 화장품과 보톡스라는 신성장동력을 통해 내수 기업의 한계를 벗어날 전망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2조원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보톡스의 잠재력을 두고 평가가 엇갈릴 수 있으나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35배를 넘는 시총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한 가격은 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세계가 단독으로 인수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딜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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