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삼성SDI만 웃는다…2분기, 아쉬운 K-배터리 실적

올해 2분기 실적이 마무리 돼 가는 가운데 배터리 3사간 자동차 전지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SDI가 자동차 전지 분야 흑자 구도에 안착할 것이란 기대가 큰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교체비용, 대규모 투자기간 등을 이유로 아쉽게 적자에 머무를 것이란 예상이다.

28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G화학 (404,000원 ▼1,000 -0.25%)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8.0% 늘어난 1조2459억원, 매출액은 50.6% 늘어난 10조4436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SDI (439,500원 ▼4,000 -0.90%)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6.1% 늘어난 2451억원, 매출액은 30.3% 늘어난 3조3333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 (109,900원 ▲900 +0.83%)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선 3590억원, 매출액은 46.5% 늘어난 10조5485억원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COVID-19)로 고전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사 모두 실적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배터리'만 떼어 놓고 보면 희비는 엇갈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3사 중 올해 2분기 자동차용 전지 분야에서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 곳은 삼성SDI 한 곳 뿐으로 본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자동차 전지 사업이 흑자로 돌아선 뒤 서서히 실적을 높여 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SDI는 그 동안 수익성에 중점을 둔 경영 전략을 구사중이라 밝히며 올해 연간 기준 자동차 전지 사업 흑자전환을 예고했었다. 2분기 실적을 시작으로 그 예고가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삼성SDI가 생산하는 전지에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전기 픽업트럭용 배터리를 2분기부터 납품하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BMW 전기차 차기 모델에 적용되는) Gen5(5세대) 배터리 믹스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영업이익만 지난해 1000억원 손실에서 올해는 1570억원 이익으로 돌아서 2022년 52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만 하더라도 3400억원 대 흑자를 기록했지만 다시 적자구간으로 후퇴할 전망이다. 화재 위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자발적 교체에 따른 일회성 비용 탓이 크다.

지난달 말 LG에너지솔루션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배터리 전용 생산라인에서 생산된 ESS용 배터리 자발적 교체에 나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초기 생산된 ESS 전용 전극에서 일부 공정 문제로 인한 잠재적 위험이 발견됐고 해당 위험이 가혹한 외부환경과 결합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단 판단에서다. 배터리 교체 등에 드는 비용은 당시 약 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배터리 교체 소식을 알린 후 이달 초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1908억원의 영업손실을, 키움증권은 80억원, 삼성증권은 928억원, 현대차증권은 640억원 손실을 각각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분기 15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구도에 안착하는 듯했지만 지난해 4분기 코나EV 충당금 설정 등으로 4390억원의 손실을 냈고 올해 2분기 또 다시 적자를 내면서 진통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단 2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인 만큼 3분기부터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들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직전 분기 이어 올해 2분기도 1000억원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업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단 금융투자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향후 5년간 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빠른 증설속도를 보일 것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0년 대비 2025년 배터리 생산능력 확장 속도에 있어 국내 업체 중 동사가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일 전망"이라며 "2022년부터 배터리 수익성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의 배터리 관련 매출액은 지난해 2조1000억원에서 올해 4조3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고 2023년 9조2000억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