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절친 베일 'K-메타버스'서 뛴다...4.5억명 레알팬 몰릴까

"레알마드리드 축구선수와 경기를 가상세게에서 만나 클럽과 선수, 팬이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레알마드리드 가상세계' 오픈으로 첫 메타버스 플랫폼 코스닥 상장사가 되겠습니다"

오병기 쓰리디팩토리 최고기술임원(CTO) 겸 사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 전 세계 4억5000만명의 공식팬을 보유한 축구클럽 레알마드리드 가상세계(이하 RMVW, Real Madrid Virtual World)를 선보일 것"며 이같이 밝혔다.


2008년 설립된 쓰리디팩토리는 실감미디어 전문기업으로 2016년 국내 최초로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故김광석 콘서트를 선보였다. 이후 2017년 故신해철, 2018년 故유재하, 2020년 故김현식을 디지털 휴먼으로 복원했다. 디지털 휴먼은 사람의 몸짓과 표정, 음성까지 모두 구현하는 최고난위도의 기술이다.

오병기 쓰리디팩토리 최고기술임원(CTO) 겸 사장

과기부 메타버스 분야 첫 미래 유니콘 기업 선정…코스닥 상장 추진 속도 쓰리디팩토리는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메타버스 분야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국내 메타버스 분야 미래 유니콘 기업 선정은 쓰리디팩토리가 처음이다.

오 사장은 "유니콘 기업 심사에서 최고 수준의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술력뿐만 아니라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해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부터 운영까지 모두 직접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며 "미래 유니콘 기업 선정 이후 코스닥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

쓰리디팩토리는 2018년 스페인 아스토시와 계약을 맺고 RMVW를 개발하고 있다. 홈 경기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과 레알시티, 소속 선수들을 모두 가상현실로 구현 중이다. 메타버스 구현의 핵심이자 쓰리디팩토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위치기반 엔터테인먼트(Location based Entertainment) 기술과 언리얼엔지4를 바탕으로 제작 중이다.


특히 RMVW에서는 카림 벤제마와 루카 모드리치 등 현역 선수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베컴과 같이 레알마드리드와 역사를 함께 한 레전드 선수들도 만날 수 있다. 오프라인 박물관에서 걸으면서 보는 것과 달리 사진, 동영상, 더 나아가 선수들의 소중한 정보까지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 사장은 "RMVW 속에서 역대 선수와 현역 선수 모두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레알마드리드 팬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박물관과 구장 등을 디지털트윈으로 구현해 4억5000만명의 팬들이 레알마드리드의 119년 역사를 만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입장료와 유료아이템으로 수익모델…美 메이저리거 팀도 협력쓰리디팩토리는 RMVW 안에 레알마드리드의 주요 팬 연령층에 맞는 게임 등 다양한 재미 요소들도 도입할 예정이다. 중국의 450만명 레알마드리드 팬카페 회원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16~25세의 팬이 66%에 이르고 5년 이상 된 가입자가 60% 이상이다. 이러한 젊은 팬들은 RMVW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성장하는데 큰 동력이 될 것으로 오 사장은 보고 있다.

수익모델은 RMVW의 입장료와 유료 아이템이다. 예를 들어 RMVW에서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할 때 실시간 유료 음성통역 기능을 활용해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 사장은 "텍스트 번역은 무료로 제공하고 음성 통역은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또한 별도 VIP 룸을 만들어 지인들을 초대해 함께 즐길 수도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 사장은 쓰리디팩토리의 상장 이후 글로벌 스포츠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RMVW 오픈 이후 다른 축구클럽은 물론 미국 프로야구팀 등과도 협력해 플랫폼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오 사장은 "RMVW를 만들기까지 3년이 걸렸지만 경험이 축적돼 추가적인 스포츠클럽의 플랫폼은 6개월이면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 버전으로 시작한 뒤 향후 오큘러스와 같은 VR 기기 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