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5G 가입자, 한달 새 5배…앞으로 더 는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9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에서 직원들이 핸드폰 진열대를 소독 및 정리하고 있다. 2020.11.9/뉴스1

1000만 가입자 시대를 앞둔 알뜰폰 업계가 '가성비'를 앞세워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5G 중저가 요금제가 쏟아지면 하반기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G·3G 선불요금제 중심이던 알뜰폰 가입이 LTE와 5G의 고용량 요금제로 옮겨가면서 질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알뜰폰 5G 요금제 가입자 수는 3만6949명으로 집계됐다. 한달 전 7676명이었던 것에 비해 5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 4월 이후 알뜰폰 업계가 본격적으로 5G 중저가 요금제를 쏟아낸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앞서 5G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망 도매대가 요율을 인하하고 알뜰폰 사업자들이 독자적으로 1.5~30GB 구간의 5G 중저가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알뜰폰 5G 중저가 요금제 봇물…이달부터 더 나온다
이에 따라 세종텔레콤이 △1.5GB에 월 4950원 △3.5GB에 월 9900원 △7.5GB에 월 2만2000원 요금제를 내놓았고, 스마텔은 △3GB 1만1000원 △5GB 1만5000원 요금제를 출시했다. 큰사람도 △5GB에 1만8700원 등을 출시하는 등 데이터 이용량이 많지 않은 소비자를 위한 1~2만원대 5G 요금제가 줄줄이 등장했다.

이달부턴 이통 3사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도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져 가입자 증가 추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업계 상생 차원에서 이통 3사 계열 알뜰폰은 중소 사업자보다 3~4개월 늦은 7월부터 5G 중저가요금제를 출시하도록 했다.

가장 먼저 5G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은 곳은 KT엠모바일이다. KT엠모바일은 '5G 통화 맘껏 5GB'(월 1만5300원), '5G 통화 맘껏 7GB'(월 1만8700원) 2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두 요금제 모두 음성을 무제한으로 지원하며 매달 각각 5G 데이터 5GB, 7GB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현대카드 △롯데카드 △KB국민카드 등 제휴 신용카드 이용자에게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2만원 할인을 지원한다. LG헬로모바일 역시 음성, 문자는 무제한에 5G 데이터를 3GB 제공하는 요금제를 월 1만5000원에, 5GB 제공하는 요금제를 월 2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알뜰폰 요금제는 통신사 요금제와 달리 약정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약정이 종료된 고객의 경우 기존 폰으로 유심 카드만 교체해 사용하거나 5G 자급제폰을 구매해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2019년 5G 상용화 이후 약 2년의 약정 만기 시점이 돌아온 것과 맞물려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하반기에도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이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알뜰폰 2G·3G→LTE 전환…질적 성장도
알뜰폰 이용자 중 2G, 3G에서 LTE로 전환한 가입자도 많았다. 지난 5월말 기준 2G, 3G를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총 168만9782명으로 전달에 비해 69만219명 줄어든 반면 LTE 가입자는 784만2711명으로 77만9678명 늘었다. 어르신들과 외국인들만 쓰는 '효도폰', '임시폰'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젊은 가입자가 늘었다는 방증이다. 실속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입맛에 맞게 자급제폰 가입이 용이하고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 중심으로 개편된 결과로 풀이된다.

번호이동 시장에서 알뜰폰에 가입자를 뺏기고 있는 이동통신사들도 알뜰폰 사업에 적극적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U+알뜰폰 파트너스 2.0'을 선보였다. 파트너스사는 기존 및 신규 가입자에게 최대 월 150GB 데이터를 24개월간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제공하고 전국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알뜰폰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KT 역시 알뜰폰 유심을 구매한 고객에게 주문 즉시 유심을 배달해주는 '바로배송유심' 서비스 지역을 지난 1일부터 전국 5대 광역시와 제주로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