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크래프톤에 '몰빵'…코스피 거래대금 20%, 3일째 쏠렸다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기업공개(IPO) 공모청약 대어 크래프톤 첫째날인 2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금융당국이 중복청약을 금지하기 직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일반투자자들이 여러 증권사에 청약할 수 있는 '중복청약' 막차를 탔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최상단인 49만8000원(액면가 100원)이다. 2021.8.2/뉴스1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4분의1이 카카오뱅크 (23,500원 ▼300 -1.26%)와 크래프톤 (258,000원 ▼500 -0.19%)에 몰린 현상이 3거래일째 이어졌다. 쏠림현상이 이날 전반적인 시장 부진에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크래프톤 상장 첫날인 10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약 21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크래프톤(2조2300억원)과 카카오뱅크(1조9300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19.4%다.

전날인 9일에는 카카오뱅크에 코스피 수급이 집중됐다. 전체 거래대금 15조7300억원 중 23.5%가 카카오뱅크(3조6900억원)의 몫이었다. 카카오뱅크 상장 첫날인 지난 6일 전체 거래대금은 15조4500억원, 카카오뱅크 거래대금은 3조7500억원(24.3%)이었다.

최종경 흥국증권 리서치팀장은 "일반적으로 신규상장 기업들은 초기 거래량이 많다"며 "시간을 두고 주가와 거래량이 안정화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6일 확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기 편입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 과정에서 수급이 몰렸다. 크래프톤은 고평가 논란으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급등락이 반복되며 거래량이 늘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은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른 종목들이 소외되며 주가가 밀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급이 한쪽에 쏠리면 다른 쪽에 풍선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며 "특히 거래량이 위축된 상황에서 한쪽으로 몰리면 반대급부로 다른 한쪽이 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지난주부터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에 대한 수급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장이 하락하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수 있다"며 "복합적 원인이 있었지만 수급이슈로 낙폭이 예상보다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3243.19로 전날 대비 0.53% 하락했다. 카카오뱅크 상장일인 지난 6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