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때 낳은 아들, 휴대폰비만 한달 320만원…놓고 싶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43세 의뢰인이 집 나간 24세 아들을 떠올리며 후회의 눈물을 보였다.

16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낳은 24세 아들을 둔 싱글맘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의뢰인은 "아들을 집에서 쫓아낸 상태다. 지금 나간 지 한 달 됐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백일 때부터 아들을 혼자 키웠는데 감당이 안 돼서 9세 때 보육원을 보냈다"며 "씩씩한 아들을 보며 한 시름 놓았는데 중학교 1학년 때 보육원에서 무단이탈을 했더라"라고 떠올렸다.

이어 "탄산음료만 마셔서 이가 다 썩어있고 키가 180㎝인데 50㎏다. 반찬도 원하는 게 없으면 아예 안 먹는다"며 "그렇게 10년이 됐다. 휴대폰 요금이 두 달에 320만원이 나오더라. 아직 갚아야할 내 빚도 많다"라고 털어놨다.


의뢰인은 "아들을 6년간 보육원에 보낸 게 미안해서 혼도 못 냈다"며 "결국 제가 아들을 망쳤다"고 눈물을 쏟았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이에 서장훈은 "충분히 이해한다.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갔을 때 엄마가 26세 아니었냐.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면서도 "아이를 너무 일찍 놔버린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문제 있던 아이가 보육원에 있으면서 '엄마가 날 그냥 두고 갔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보육원이 아닌 상담과 치료를 받게 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의뢰인은 "상담도 받은 적이 있다. 30분 정도 얘기했는데 16만원이 나오더라. 그땐 돈이 없어서 못 갔다"며 "그 이후에는 가보자고 했는데도 안 가더라. 아들한테 카톡을 해봤는데 참담한 말도 많이 했다. 욕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이수근은 "엄마한테 욕을 보낼 정도면 이미 손 떠난 거 아니냐"고 반응했다.

의뢰인은 "아들이 집을 나간 뒤 PC방에서 방송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며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고 절망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자꾸 속단하지 마라"며 "43세밖에 안 됐고 아들이 오면 잘 타일러서 상담을 받게 해라"라고 조언했다.

이에 의뢰인은 "솔직히 (아들을) 놓고 싶어서 여기 나왔다"고 고백했고 서장훈은 "'할 만큼 했으니 얘를 놔도 괜찮은 거죠?'라고 스스로 물어보려고 나온 것처럼 느껴졌다. 너 마음 편한 대로 해라"라고 조언했다.

상담이 끝난 뒤 의뢰인은 "막상 제3자에게 얘기를 들으니 제가 많이 잘못했구나 싶다"며 "아들이랑 얘기할 때 몰아세우기만 한 것 같다. 조금만 잡아줄 걸 그랬다"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