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여론조사=민심' 어폐 있다…잘못된 제도 탓"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국민의힘 20대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5/뉴스1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 대선후보로 선출된 걸 두고 '당심이 민심을 거슬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평가에 윤석열 측은 잘못된 제도 때문이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민심이라고 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캠프의 윤희석 공보특보는 5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국민의힘 선거 결과는 민심을 거스른 당심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윤 특보는 "저희 정당 지지층을 대상으르 한 후보를 뽑는데 있어서 저희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다른 정당 지지자들까지 포함돼 후보로 선출한다는 것은 표의 결과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대선후보로 누가 가장 경쟁력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국민의힘 지지층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중도층 등이 받아들이는 입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윤 특보는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분들이 그 질문을 받았을 때 1순위 후보가 아니라 2순위 후보를 뽑는다"며 "본선 가면 선택이 달라지지 않겠는가. 그것을 민심이라고 그냥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말했다. 역선택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저희의 제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전국 유권자가 얼마인데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통계치를 갖고, 이걸 환산해 후보 선출 과정에 대입하는가.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국민의힘 경선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합산득표율 47.85%로 41.5%를 기록한 홍 의원을 누르고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여론조사에서 48.21%의 지지율을 기록한 홍 의원에 크게 밀린 37.94%의 지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