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쉬, MZ세대 인기에도 인스타·틱톡 줄줄이 '탈퇴'… 왜?

/사진= Lush 웹사이트 캡처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가 일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가 사용자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다.

22일(현지시간) CNN, 보그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MZ세대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러쉬가 블랙 프라이데이인 오는 26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스냅챗 계정을 비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와 유튜브에서는 계속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러쉬는 지난 21일 웹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인티 소셜 미디어' 정책을 밝혔다. 다른 브랜드들이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SNS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과 다른 행보다.

러쉬의 이같은 결정은 SNS가 젊은 층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러쉬는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우리의 상호작용이 제3자에 의해 과도하게 통제되지 않고, 가능한 한 고객과 직접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괴롭힘, 혐오, 조작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플랫폼과 서비스만을 사용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페이스북'의 새 이름)가 계열 SNS인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에게 유해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지난 3년간 묵인했다고 보도했다.

러쉬의 디지털 책임자 잭 콘스탄티누스는 "나는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그들의 삶을 돕는 제품을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SNS와 SNS를 움직이는 알고리즘은 이러한 목적과 정반대된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가게가 문을 닫아야 할 때 SNS는 고객들과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의 위치를 다시 확고히 하고 디지털 윤리를 지켜야 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러쉬가 소셜 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을 그만두려고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러쉬는 2019년에 영국에서 사용되는 소셜 미디어에서 탈퇴하면서 알고리즘과의 싸움에 지쳐 고객과 직접 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