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람들은 요즘…스트레스 쌓일 때마다 '이것' 마신다

일본에서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기능성 음료 '야쿠르트1000'(방문판매용)과 'Y1000'(유통매장 전용) 등이 인기다.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에도 이들 제품을 시음했다는 일본 소비자들의 글이 많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최근 일본에선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프리미엄 기능성 유산균 음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등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야쿠르트의 기능성 음료 '야쿠르트1000'이 올 4~9월 하루 115만개씩 팔리며 올해 소비시장을 뒤흔든 히트상품에 올랐다.


지난 2019년 첫 출시된 이 상품은 당초 방문판매원인 '야쿠르트 레이디' 전용 상품으로 한정 판매해 왔다. '야쿠르트1000'의 1개당 가격은 130엔(약 1350원)으로 기본 유산균 음료인 '야쿠르트400'(80엔·830원)보다 1.63배 비싸다. 일부 편의점 등에선 1개에 150엔(1560원)에 팔린다.

기존 제품보다 값이 비싼데도 스트레스를 완화해준다는 이 기능성 음료에 반한 소비자들이 계속 늘었다. '야쿠르트400'을 먹던 기존 소비자들 중에서 야쿠르트1000으로 갈아타는 경우도 많았다.

방문 판매뿐 아니라 편의점·슈퍼마켓 등 일반 유통매장에서도 사고 싶다는 요청이 잇따랐다. 급기야 일본 야쿠르트 본사는 지난 10월 양판점 전용 제품인 'Y1000'도 내놨다.

야쿠르트 측은 올 3월말 현재 '야쿠르트400'과 '야쿠르트1000'의 전체 판매물량 비율은 7대 1 수준이지만, 내년 같은 기간에는 2대 1 정도로 격차가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매장 전용제품인 'Y1000'의 반응이 좋아 출시 2개월 만에 이미 전체 매출이 7% 이상 뛰었다.

유통매장에서 판매중인 야쿠르트 기능성 음료 'Y1000'/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다만 일본 증권가는 모처럼 등장한 히트상품에도 야쿠르트사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보지 않고 있다. 야쿠르트 전체 매출의 40%가 아시아·미주 등 해외시장에서 나오는데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선 매출 호조세가 감지되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히트상품인 '야쿠르트1000'을 일본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인정받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8월 일본 야쿠르트 자회사인 중국 상하이야쿠르트는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과장광고를 했다가 당국으로부터 벌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미즈호증권의 사지히로 애널리스트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이 살아나지 않는 한 야쿠르트 주가가 반등하기 쉽지 않다"며 "건강 기능성 음료라는 표시를 붙여 판매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야쿠르트 본사가 900억엔(94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할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것도 한계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