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개인 '사자'…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 3000선 다가섰다

한국거래소가 3일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열고 올해 증권시장 개장을 선포했다. 거래소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혁신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새해 첫 개장일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지난해 12월 30일 폐장일보다 상승하며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다시 3000선 회복을 목전에 뒀다. EU 등에서 원자력 관련 겹호재 소식이 오자 원전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3일 코스피는 지난해 장 폐장일인 12월30일 대비 11.12포인트(0.37%) 오른 2988.77에 마감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증권시장은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운수창고, 철강금속, 의약품이 1%대 강세였다. 반면 의료정밀 업종은 1%대 하락했고 유통업, 음식료업 등은 약보합세였다.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는 0.38% 상승했으나 SK하이닉스는 1.91% 상승했다. 시가총액 순위 3위 NAVER (175,300원 ▼2,100 -1.18%)는 2500원(0.66%) 하락한 37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총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 (727,000원 ▼18,000 -2.42%)와 6위 카카오 (43,750원 ▼1,350 -2.99%)는 각각 0.89%, 1.78% 강세를 보였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170억원, 2564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795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새해 첫 거래일을 맞이한 가운데 외국인, 개인의 순매수세가 장중 약 0.45% 상승했다"며 "장 초반 삼성전자, 카카오 등 시총 상위권 종목들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3000선에 안착하려는 시도가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금융투자 중심으로 기관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 (20,950원 ▼850 -3.90%)(2.7%), 한전기술 (70,500원 ▼2,200 -3.03%)(3.76%) 등 원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이 원자력 발전에 대한 투자를 환경·기후 친화적 사업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한 것과 한국수력원자원(한수원)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사업 참여를 위한 단독 협상에 나선다는 소식이 겹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수원이 이집트에서 원전 수주 유력 소식과 유럽이 원자력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분류하려는 움직임에 원자력 사업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닥 포인트 3.85상승한 1037.83에 마감…횡령 연루된 동진쎄미켐 8.43%↓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85포인트(0.37%) 상승한 1037.83에 마감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713억원, 2161억원 순매도했으나 개인은 3692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출판·매체복재가 2%대 강세를 보였다. 또 운송장비·부품,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등의 업종은 1%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종이·목재 업종은 2%대, 일반전기전자, IT부품, 화학 업종은 1%대 약세였다.

이날 자금관리 직원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했다는 소식이 나온 오스템임플란트 (1,900,000원 0.00%)는 거래 중지 상태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45)의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31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씨의 횡령 자금 규모는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대비 91.81%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폐지 가능성은 낮지만 지배구조 리스크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영속성, 투자자 보호 등을 감안하면 상장 폐지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회수가 미비한 경우에는 올해 영업 외 손실로 반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씨가 지난해 10월 지분 7.62%를 사들였던 반도체 관련주 동진쎄미켐 (43,000원 ▼1,350 -3.04%)은 전 거래일 대비 4300원(8.43%) 하락한 4만6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동진쎄미켐의 거래대금은 4269억원으로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1조534억원), SK하이닉스(4895억원)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이와 함께 2차 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 (187,500원 ▼11,100 -5.59%), 엘앤에프 (150,600원 ▼4,600 -2.96%), 천보 (71,600원 ▼2,100 -2.85%)는 4~6%대 약세를 보였다. 카카오게임즈 (20,550원 ▼450 -2.14%), 에이치엘비 (66,100원 ▲1,400 +2.16%)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2%, 4.3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