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화재, 먹튀…'코스닥 대장주' 연이은 논란에 피 마르는 개미들

지난 21일 오후 3시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에코프로비엠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3명이 구조 또는 자력대피 했고, 1명은 고립됐다/사진=뉴스1

연초부터 코스닥 시장에 '악재'가 꼈다. 주식 내부거래, 횡령, 화재, 가상화폐 매도 '먹튀' 논란 등으로 코스닥 대장주들이 휘청거렸다. 금리 인상 가속화 등으로 하락장이 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26일 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 (213,000원 ▲500 +0.24%)이 주식 내부거래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급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7만7800원(19.15%) 하락한 3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융당국이 에코프로비엠 일부 임원진들이 2020년 외부공급계약 체결 당시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에코프로비엠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비엠에 낀 악재는 며칠 전에도 있었다. 지난 21일 충청북도 청주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의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화재 발생 당일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6% 하락했다.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와 셀트리온제약 (94,100원 ▼1,700 -1.77%)도 '분식회계 의혹'에 시달리며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해당 의혹이 알려진 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의 시가총액은 각각 1조1317억원, 3765억원 증발했다.


지난 14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재고자산 부풀리기로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셀트리온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이 2018년부터 3년간 셀트리온 3사의 회계자료를 감리했는데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셀트리온 제품을 매입한 후 재고자산의 손실을 고의로 과소계상했다고 판단한 이유에서다.

이후 지난 19일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셀트리온그룹에 대한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한 차례 연기했다. 다음달 9일 쯤 증선위에서의 감리 논의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증선위는 그 전까지 회계 관련 사실 관계 파악을 면밀히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1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위메이드 '먹튀' 논란도…횡령사건으로 거래정지가 된 코스닥 대장주도 있다. 올해 첫 개장일인 지난 3일 세계 4위 임플란트 제조·판매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 (1,900,000원 0.00%)가 거래 정지됐다.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의 1880억원 횡령 사건에 휘말리며 지금까지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이씨가 횡령한 금액은 회사 자기자본의 91.81%를 차지한다.

오스템임플란트 시가총액은 지난해 기준 2조386억원으로 코스닥 상장사 중 23위였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번 횡령이 개인 일탈이라는 입장이라 밝혔지만 지금도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을 위한 조사기간을 2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투자자들은 피 말리는 시간을 더 보내고 있다.

지난해 816%의 시총 규모가 증가한 위메이드 (44,250원 ▼1,000 -2.21%)도 가상화폐 '위믹스' 대량 매도 논란으로 문제가 됐다. 앞서 유튜브 등에서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대량으로 매도했다는 소문이 확산되며 '먹튀' 논란이 일었다. 실제 위메이드는 1367억원 규모의 선데이토즈 (9,450원 ▼180 -1.87%)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물량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단기간 대량 매도가 아닌 장기간 분산 매도라며 먹튀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투자자 보호에 소홀하다는 우려 등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지난 24일 위메이드는 △위믹스 소각 △게임코인 에어드롭 △스테이킹 강화 등 투자자 보상안을 검토하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