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줄고 공급 늘어"...TV 가격 떨어질 수 밖에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가격 하락으로 TV출하량이 다소 늘어나면서 올해 TV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COVID-19)이후 전세계가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TV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예측도 가격 하락 전망에 힘을 싣는다.

3일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정점을 찍은 LCD TV패널가가 하반기와 올해 들어서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5인치 UHD(울트라 HD) LCD TV 패널의 경우 지난해 7월 평균가격이 222달러였지만 11월 135달러로 떨어진 후 올해 1월엔 112달러를 나타냈다. 65인치와 50인치 UHD LCD TV 패널 모두 비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DSCC는 "지난해 여름 이후 가격 하락세가 시작돼 9~10월 두달동안엔 LCD TV 패널가 평균 하락율이 15%이상으로 업계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LCD TV 패널가가 하락하면서 TV 출하량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2020년 여름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약 1년동안 계속해서 패널가가 오르면서 TV세트업체(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줄였던 중소형 TV를 다시 생산할 것이란 분석이다. LCD TV 패널가 상승으로 공급이 제한되자 세트업체들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생산에 집중했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출하량은 2억1000만대로 2020년보다 3.1% 줄어들었다. 반면 올해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2억1700만대로 예상된다며 "소형 TV 수요가 늘어난 것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급이 늘어나는 것에 더해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TV가격 하락을 전망하는 요인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집콕'(집에 머무는 것)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TV 수요가 늘었지만 올해는 일상 회복에 들어서면서 바깥 활동이 늘어나고 TV 수요도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전체 시장 수요가 하락하면서 프리미엄 TV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프리미엄 TV인 OLED TV의 경우 LG전자가 백색소자 발광원 기반의 W(화이트)-OLED TV로 진영을 리드해왔다. 삼성전자가 올해 청색소자를 발광원으로 하는 QD(퀀텀닷)-OLED TV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TV 시장 각축전이 벌어질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19년 OLED TV 출하량은 300만대였지만 지난해 650만대로 2년만에 2배 이상 뛰었다. 올해는 800만대로 예상된다. 금액 기준으론 140억달러(16조8770억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가 하락으로 세트업체들이 (수익성 달성에) 여유가 생기면 프로모션 등을 통해 매출 늘량을 늘리면서 시장에서 판매되는 TV의 평균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며 "다만 신제품 출시 등으로 대형과 프리미엄 TV쪽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 평균 시장가는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