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美 긴축…애틀랜타 연은 총재 "올해 금리인상 3~4회 예상"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 및 인상폭에 대한 각종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 3~4회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보스틱 총재는 9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올해) 금리인상과 관련해 현재 세 번의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네 번 인상으로 (생각이) 조금 기울고 있지만, 첫 금리인상 이후 경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최소 5회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앞서 1월 미국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 동월 대비 5.7% 오르는 등 약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이유로 올해 7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하기도 했다. 1월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코로나19 초기 첫 2달을 제외하면 2007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의 최고치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나는 0.25%(포인트 상승)를 예상한다"고 했다. 이는 그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첫 기준금리 인상폭이 0.5%포인트(50bp,1bp=0.01%포인트)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길 바란다. 나는 사람들이 우리가 특정 궤적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길 원치 않는다"라며 0.5%포인트 상승 가능성도 열어뒀다. 보스틱 총재는 지난달 30일 FT 인터뷰에서 현재 3월로 예상되는 연준의 첫 금리인상폭을 0.5%포인트로 제시, 시장 전망보다 더 공격적인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CNBC는 "보스틱 총재의 이날 발언은 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라며 "그는 1월 CPI의 전월 상승률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1월 CPI가 전월 대비 0.4% 오르고, 전년 동월 대비 7.2% 상승해 1982년 이후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유럽경제금융센터(EEFC) 연설에서 오는 3월 연준의 첫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메스터 총재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단기적으로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견고한 노동시장은 통화정책 기조 재조정을 시작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가 되고 있다"며 "경제가 예상 밖을 벗어나지 않는 이상 개인적으로는 3월부터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올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100%로 내다봤다. FOMC는 오는 3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