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해외여행에 항공株 뜬다?…"완전한 회복은 '이때'"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중국 선양행 여행객들이 체크인을 하기 위해 줄 서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면제한 가운데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5~27일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만 6926명으로, 일주일 전인 18~20일 4만 162명에 비해 16.84% 증가했다. /사진제공=뉴스1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일부 국제 노선 운항을 늘리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만 코로나19(COVID-19) 이전 상황으로 회복하는 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항공주의 반등은 시일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가격리 '없는' 해외여행 가능해졌다…주말 인천공항 이용객 '16%↑'조용했던 공항이 북적이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에 대한 7일 자가격리를 해제하면서다. 자가격리 제도 해제 후 첫 주말이던 지난 25~27일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만6926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18~20일에 기록한 4만162명에 비해 16.84% 증가했다.

항공사들도 국제선 증편 계획을 세웠다. 오는 30일에는 제주항공이 부산-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서울도 같은 날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다음달 1일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나고야 노선이 중단된 지 1년여 만에 다시 열린다. 대한항공도 4월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을 6회에서 7회로 늘린다. 진에어는 코로나19 이후 중단했던 부산-괌 노선을 다음달 16일부터 재개한다. 티웨이항공은 대형기인 A330-300을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오는 5월 싱가포르, 7월 동유럽 노선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고 있어 해외여행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8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만7213명으로 25일만에 '2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아직 '스텔스 오미크론'(BA.2) 변이가 우세종이라 안심하기는 이르지만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전환해 유행 정점은 지난 모양새다.
항공株는 아직 '약세'…본격 수요 회복에 '高유가·高운임'은 부담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비행기들이 서 있다. /사진제공=뉴스1

증권가는 올해부터 항공권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은 내년쯤으로 전망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가격리 면제 조치와 함께 잠재된 해외여행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국제여객이 2019년 대비 69%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내년에 들어서야 완전한 회복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이런 기대감과 달리 항공주 주가는 아직 지지부진하다. 28일 아시아나항공 (10,910원 ▼200 -1.80%)은 전 거래일(25일) 보다 100원(0.53%) 오른 1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대한항공 (21,700원 ▼150 -0.69%)은 2만9750원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 (2,680원 ▼65 -2.37%)(1.34%), 진에어 (12,910원 ▼300 -2.27%)(0.28%), 에어부산 (2,820원 ▲20 +0.71%)(0.22%), 제주항공 (11,020원 ▼80 -0.72%)(0.24%) 등은 일제히 약세였다.

국제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남았다. 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유가가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항공사들은 실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항공권 가격 인상 가능성도 또 다른 위험요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사마다 여객기 공급이 크게 줄었는데 항공권 수요가 갑자기 급등할 경우 항공 운임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 연구원은 "초과공급을 전망하는 이유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여객기를 축소하던 항공사들이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며 "올해까지는 여객기 초과공급 상황으로 수요-공급 불일치에 따른 항공권 가격 인상은 어렵다고 전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