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소식에 웃는 나희도?…'스물다섯 스물하나', 9·11 설정 논란

/사진=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갈무리

종영을 앞둔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미국 9·11테러 사건을 주인공 연애사에 덧붙여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9·11테러를 취재하기 위해 특파원이 된 백이진(남주혁 분)과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나희도(김태리 분)의 장거리 연애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 내용에 따르면, UBS방송국 소속 기자인 백이진은 9·11테러가 발생해 급하게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 백이진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빌딩을 바라보며 참담한 표정을 지으며 테러 현장에 있던 한국인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요청했다.

한국에 있는 나희도는 백이진이 보고 싶어 매일 그의 보도를 기다린다. 이 모습을 그리는 과정에서 나희도는 뉴스 시간에 맞춰 TV를 켜고 백이진이 테러 소식을 보도하는 데도 함박웃음을 짓는다. 또 9·11 테러 보도에 백이진의 모습이 나오지 않고 목소리만 나오자 실망하기도 한다.

이후 백이진은 나희도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은 얼굴 안 나와서 실망할 것 같아서 전화했다"고 한다. 이에 나희도는 "어떻게 알았냐"며 놀란다. 그러자 백이진은 "너한테 예쁘게 보이려고 스탠드 샷 찍을 때 온 신경 쓰는 거 아냐"고 답해 나희도를 기쁘게 했다.


하지만 해당 장면은 일부 시청자들 비판을 샀다. 한 나라를 넘어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참사를 단순히 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의 그리움을 극대화하려 설정으로 빌렸다는 이유다.

이들은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참사를 주인공들의 사랑 얘기에 극적인 요소로 쓰나", "실제 희생자와 유가족들이 있는 사건인데 이런 묘사 역겹다", "우리나라 참사를 외국에서 저런 식으로 이용했다고 생각해봐라" 등 비판의견을 남겼다.

한편, 9·11테러는 2001년 9월 11일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여객기 3대를 납치해 워싱턴 국방부 청사(펜타곤)와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에 충돌시킨 대참사다. 이 참사로 약 3000여명이 숨졌고 부상은 최소 6000여명에서 최대 2만5000여명이 발생했다. 현재까지도 희생자 유가족들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큰 충격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