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퍼니싱 시장 '승부수'…신세계, '신세계까사' 성장플랜 가동

신세계까사의 캄포 소파 프리미엄 시리즈 / 사진=신세계까사

신세계가 자회사 신세계까사에 200억원을 수혈하며 성장 플랜 가동에 나섰다. 홈퍼니싱·리빙 분야가 백화점 업계의 필수 경쟁력으로 떠오른 만큼 신세계까사를 키워 집객력을 높이는 동시에 연결 실적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e커머스 전문가 최문석 대표를 수장으로 앉힌 신세계까사는 올해 온라인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온·오프 투 트랙으로 실적 반전을 꾀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신세계까사의 209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약 236만주로, 신세계는 이중 226만주 가량을 배정받는다. 이는 신세계까사의 오프라인 매장 출점과 온라인 플랫폼 굳닷컴 등 온라인 채널 역량 강화 전략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서다.


신세계까사는 2018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후 4년 연속 적자를 내며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신세계까사는 2018년 14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19년 173억원, 2020년 107억원, 지난해 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 기간 적자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매출은 816억원에서 2301억원으로 약 2.8배 늘어났다.

신세계까사는 신세계가 지분 95.68%를 보유한 자회사여서 신세계까사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경우 신세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까사에 자금 수혈을 함으로써 성장 플랜을 가동,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신세계 입장에서 리빙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집콕 트렌드'로 인테리어 수요가 늘며 리빙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지난해(41조5000억원)보다 44.5% 증가한 6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업계에서 리빙 부문은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사업이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테리어를 꾸미려는 수요가 폭증하던 2020년에는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리빙이 차지하는 비중이 15.5%로 올라서며 명품(3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백화점 3사는 경쟁적으로 리빙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국내 가구업체 1위인 IMM PE가 인수한 한샘에 3000억원의 지분 투자를 하면서 리빙 시장 선점에 나섰고, 현대백화점은 현대리바트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리빙 카테고리는 백화점, 아울렛, 복합쇼핑몰 등에서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 확대가 용이해 집객 효과를 낼 수 있고,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까사는 전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여기어때 대표 등을 거친 최문석 대표가 신세계까사를 이끌게 된 만큼 특히 온라인에 힘을 싣는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굳닷컴 플랫폼 리뉴얼, 입점 브랜드 및 품목 수 확대, 서비스 개선 작업 등 온라인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은 현재 98개인 매장 수를 12개 이상 더 늘려 고객과의 접점을 늘린다. 이를 통해 올해 흑자전환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