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사이버범죄로 미사일 자금 조달…코인 세탁 막아야"

25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의 모습. 2022.3.25/뉴스1

미국 국가안보회의(NSC)가 북한이 사이버 범죄를 통해 탄도미사일 등 무기 개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가상화폐를 이용한 제재 회피를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앤 뉴버거 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외신기자 상대 화상 브리핑에서 "북한은 WMD·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강력한 제재를 회피하며 사이버 범죄 등 불법 활동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계속되는 악의적인 사이버 행위에 관한 지난주 미국의 조치를 강조하고 싶다"며 최근 재무부가 블록체인 비디오게임 '액시 인피니티'에 대한 6억2000만 달러의 가상화폐 해킹 배후로 북한 연계 조직인 라자루스를 지목하고 이들과 연결된 이더리움 지갑 주소를 제재 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세계적으로 함께 구축한 돈세탁 방지 시스템이 이제는 암호화폐 세계도 마련돼야 한다"며 "지난해 10월 미국이 발족한 랜섬웨어 대응 이니셔티브가 암호화폐 불법 사용과 (대응) 역량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미국이 암호화폐 불법 사용 식별 및 블록체인 분석 방법과 관련해 브리핑과 교육을 제공하고, 사이버 안보 지침을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자신이 예시로 든 북한을 포함, 암호화폐를 통한 재제 회피 및 암호화폐 절취 등에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북한의 사이버 활동과 관련해 한국과도 구체적인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해당 질문에 "우리 인도·태평양 동맹은 북한의 WMD·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항하는 데 놀랍도록 강력한 동맹"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이런 정보를 공개적으로 공유하기 전에 우리는 이 정보를 인도·태평양 동맹과 공유한다"며 "우리는 이런 유형의 활동에 맞서고 암호화폐 불법 사용에 대응하기 위해 그들(인도·태평양 동맹)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매우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은 뉴버거 부보좌관이 사이버 안보 및 러시아 사이버 활동 등을 유엔 및 다른 정부 당국자들과 논의하려 뉴욕을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북한 외에도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사이버 활동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