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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보다 낮은 北치명률 '0.003%'…"코로나 이겼다"는 김정은 말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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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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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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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상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가 21일 주재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에서 "국가비상방역사업이 긍정적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 당의 정확한 영도와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의 정치 사상적 우세, 특유의 조직력과 단결력이 안아온 성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상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가 21일 주재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에서 "국가비상방역사업이 긍정적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 당의 정확한 영도와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의 정치 사상적 우세, 특유의 조직력과 단결력이 안아온 성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코로나19 치명률이 0.003%에 불과하다는 북한 내부 주장이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를 근거로 "방역전선에서 승세를 틀어쥐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북한 방역 환경을 고려하면 0.003% 치명률은 왜곡된 통계일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사실상 '제로'이기 때문에 치명률은 최소 1%라는 것이 의료계 분석이다. 북한 인구 절반이 감염될 경우 사망자 수는 1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22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20일까지 누적 발열환자가 264만6730명이며 사망자 수는 67명으로 코로나19 관련 치명률은 0.003%라고 밝혔다.

이 같은 집계를 바탕으로 김 위원장은 방역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전일 그는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방역전에서 이룩한 성과들은 당의 정확한 영도와 우리식 사회주의제도의 정치사상적우세, 특유의 조직력과 단결력이 안아온 성과"라고 말했다. "전반적 방역전선에서 계속 승세를 틀어쥐고 나가는 것과 함께 경제 전반을 활성화할 수 있게 각방의 대책들을 강구하라"고도 말했다.

'방역 완화'를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방역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행 상황이 엄중하다는 판단에서 현재 진행중인 전국적 봉쇄 정책을 '경제 전반의 활성화'를 위해 조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주장한 치명률 0.003%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관련 세계 각국의 통계와 뉴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코로나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치명률은 1.2%다.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 치명률이 0.4~1.2% 사이에 걸쳐있다. 한국의 치명률 0.13%도 상당히 낮은 수준인데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북한의 치명률은 단연 독보적이다.

이와 관련, 의료계에서는 북한의 치명률 통계가 왜곡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백신 접종률이 높고 치료제까지 갖춰도 치명률이 0.1% 밑으로 떨어지기 상당히 어려운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치료제가 없고 백신 접종만 진행되던 시기 치명률이 0.3%였다"며 "(사실상 제로인)북한의 백신 접종률과 의료 환경을 감안하면 북한의 치명률은 최소 1%이고 2%까지 나올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집계하는 확진자 수도 실제보다 과소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진단키트 부족 때문에 일단 발열자들을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로 분류하고 있는데 오미크론의 경우 발열 증상이 나타나는 확진자 비중은 3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 확진자 규모는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발열자 수 보다 3배 이상일 수 있는 셈이다.

치명률 최소 1%를 가정하면 북한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추후 10만명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약 2600만명인 북한 인구의 절반이 확진되고 치명률이 1%면 사망자 수는 13만명이다. 치명률이 2%이면 사망자 수는 30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 북한이 1990년대 겪은 대기근 '고난의 행군' 기간 발생한 아사자 수와 맞먹는 규모다. 당시 30~100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에서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WHO는 "(북한을 포함한) 국가들이 사용가능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확실히 걱정된다"며 "WHO는 확인되지 않은 전염이 있는 곳에서 항상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위험이 더 높다고 반복해서 밝혀왔다"고 경고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많은 기저질환을 가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처럼 백신 접종률이 낲은 곳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경고다.

실제로 지금까지 등장한 주요 변이 대부분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발생했다. 델타 변이가 2020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보고됐고, 오미크론 변이는 202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했다. 알파 변이는 영국에서 발생했지만, 해당 변이가 영국에서 보고된 시점은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9월이었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도 북한이 새 변이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본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북한과 같이 미접종자들이 많고 의료체계가 취약한 국가에서는 유행 발생 시 중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며 "바이러스가 몸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셈으로 유행 확산과 중환자 발생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 변이가 발생할 확률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하지만 변이 이전에 방역을 포함한 의료 전반이 초토화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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