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셈, 시료 '저손상 고속 단면 제작장치' 국산화 공급.."국내외 수요 기대"

주사전자현미경(SEM) 선도기업인 ㈜코셈(대표 이준희)은 관찰하려는 시료의 '저손상 고속 단면 시편 제작장치'인 CP-8000(CP: Cross-section Polisher)의 국산화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 수요기관들의 호평을 받으며 본격 판매에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사업으로 추진한 '나노융합2020사업(사업단 단장 박종구 박사)'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단면 시편 제작장치란 전자현미경(SEM)으로 관찰하려는 시료의 단면을 정밀하게 가공하는 장비를 말한다.

시료장착 모듈(왼쪽) 및 단면시편 제작장치(CP-8000)

CP-8000은 이차전지 셀과 같이 대기 중에 노출되면 습기와 반응하는 시료나 열에 약한 소재 등의 단면을 손상 없이 가공하여 전자현미경(SEM)으로 관찰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시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데 도움을 준다. 개발된 장치는 국내 대기업과 대학은 물론 미국 캐나다 등지의 글로벌 기업에 18대 이상 판매됐다.

이 제품은 시간당 700 마이크로미터(0.7 밀리미터)로 식각할 수 있어 보급형 장치로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식각 속도를 갖고 있다. 열 손상이 적고 소재 제한이 크지 않아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고분자 복합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특수지그를 사용해 비숙련자도 쉽게 시료를 장착할 수 있고, 코셈이 보유한 원터치 스마트 시료대 특허기술을 적용해 작업의 편리성을 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CP-8000은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상용화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고, 향후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큰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경쟁사인 일본 히타치와 JEOL의 제품이 국내 시장에 수입돼 오랜 기간 독점 공급돼 왔기에, CP-8000의 본격 공급에 따라 상당한 수입대체효과도 발생할 전망이다.


한편 이 제품은 당초 코셈이 자체 개발한 전자현미경(SEM)에 부착하는 것을 목표로(CP-SEM) 개발에 착수했다. 사업단은 본 제품이 전자현미경(SEM) 본체에 부착되는 부대장비로서 뿐만 아니라 독립적으로 판매되는 제품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고, 코셈이 사업단의 제안을 받아들여 독립제품으로 개발함으로써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준희 대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자현미경(SEM)에 개발품을 부착하여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음은 물론 타사 SEM 장비 사용자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화함으로써 제품 포트폴리오에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