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선수도 한우는 못 참지…손흥민 회식 턱에 토트넘 신입 "감사합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트위터 캡처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FC(이하 토트넘) 동료들에게 한식을 대접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15일 토트넘 구단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지난 밤 손흥민이 팀원들을 한국 바비큐 식당에 데려갔다"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케인, 다이어, 모우라 등 토트넘 동료들과 서울 장충동의 한식당을 방문했다.


앞서 손흥민은 토트넘 방한에 앞서 선수들에게 어떤 음식을 대접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그는 "토트넘 동료들이 내가 맛집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 맛있는 식당에 데려가라고 압박한다"며 "수십명이 오는 거라 모두의 입맛을 맞추기 어렵겠지만 식사를 한 번은 대접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 등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K리그와 경기를 치른 후 16일 오후 8시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스페인)와 대결한다. 2022.07.11.

그러나 손흥민의 식사 대접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옥 훈련'을 강행하면서 미뤄졌다. 토트넘 선수들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으나 콘테 감독은 도착 직후부터 고강도 훈련을 진행했고, 자유 시간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


이와 관련해 손흥민은 지난 13일 팀K리그와의 프리 시즌 첫 경기가 끝난 뒤 "우리가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일정이 빡빡하다"며 "그래도 식사 한 번 정도는 이야기해서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토트넘 공식 트위터 캡처

그리고 지난 14일, 손흥민은 드디어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한 한식집에서 동료들을 대접할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손흥민이 대접하는 고기를 즐겼다. 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한국 고기를 즐겼고, 토트넘 공식 SNS는 "좋은 음식, 좋은 사람들"이라는 글을 덧붙여 손흥민이 대접한 식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들의 테이블 구성도 흥미로웠다. 손흥민은 다이어·데이비스·케인과 한 테이블에 앉았으며 히샬리송은 루카스 모우라·에메르송 로얄과 함께 앉아 '브라질파' 모임을 가졌고, 로드리고 벤탄쿠르·크리스티안 로메로·데얀 쿨루셉스키·이반 페리시치 등 이탈리아 세리에A 출신들은 '이탈리아파'로 뭉쳤다.

/사진=토트넘 공식 트위터 캡처, 페리시치 인스타그램 캡처

특히 '신입생' 페리시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회식 사진을 올린 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해당 식당을 알아본 뒤 손흥민이 좋은 선택을 했다고 칭찬했다.

한 누리꾼은 "가족끼리 외식 갔던 곳인데 맛있었다"며 "생갈비 기준 1인분에 6만원 정도 한다. 사람도 많지 않고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면 조용해서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와 저기 비싼데", "맛있어 보인다", "나도 가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식당은 손흥민 등 토트넘 선수들의 방문 및 식사 당시 상황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식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아무것도 말하지 말라고 교육받았다. 알려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말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팀 네번째 골을 기록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7.13/뉴스1

한편,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오는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친선경기' 2차전을 치른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팀K리그와의 1차전에서 6:3 승리를 거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