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이 해냈다!…대한민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유진=AP/뉴시스] 우상혁이 15일(현지시간) 미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예선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2.07.16.

높이뛰기 선수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대한민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록은 2.35m.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인 2.36m에는 1㎝ 부족했다.

'은메달'은 말 그대로 한국 육상계의 쾌거다. 모든 종목을 통틀어 실외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메달을 수확한 한국 선수는 경보의 김현섭(동메달), 1명 뿐이었다. 이전까지 세계육상선수권 높이뛰기에서 한국이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1999년 대회에서 이진택이 6위에 오른 것이다.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우상혁은 이날 가볍게 2.19m, 2.24m, 2.27m를 1차 시기에 넘었다. 2.24m를 넘은 뒤 가벼운 댄스 세리머니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 올린 그는 2.27m도 가뿐히 성공한 뒤 흥겹게 춤을 췄다.

힘찬 기합과 함께 2.30m 바까지 넘은 우상혁. 팔짱을 끼며 여유로운 세리머니를 펼쳤다.

위기는 2.33m였다. 1, 2차 시기를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3차 시기에서 극적인 성공을 거두며 포효했다. 검지를 흔드는 특유의 세리머니가 나왔다.

관중의 환호를 유도하며 도약에 나선 우상혁은 2.35m 1차 시기에서 바에 걸렸지만 2차 시기에 성공했다. 바가 살짝 흔들렸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우상혁은 '뽀빠이 포즈'를 하며 미소지었다.

우상혁은 한국 신기록에 해당하는 2.37m에 도전했지만 1차 시기를 넘지 못했다. 그 사이에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심이 2.37m를 성공했다. 우상혁은 2.39m로 높이를 올렸으나, 결국 실패했다.

금메달은 바심에게 돌아갔다. 그는 세계선수권 높이뛰기에서 3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프로첸코는 2.33m으로 동메달을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