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센 영입 '포기한' 토트넘... "후회할 수도 있다" 경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지난 시즌 브렌트포드 소속으로 친정팀 토트넘과 맞대결을 펼친 뒤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트넘이 크리스티안 에릭센(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입전에서 다른 팀들과 경쟁 대신 포기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복귀 대신 맨유에 입단한 그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토트넘 입장에선 후회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

영국 더부트룸은 23일(한국시간) "에릭센이 이번 시즌 어떠한 활약을 보여주는지 지켜보는 건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면서 "만약 그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다면, 토트넘 입장에선 에릭센 영입전에서 스스로 발을 빼기로 한 결정을 후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덴마크 대표팀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선수 생활 위기에 몰렸다가 브렌트포드 입단을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복귀, 많은 감동을 안겼던 에릭센은 지난달 브렌트포드와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토트넘 팬들도 에릭센의 복귀 가능성에 많은 기대를 걸었는데 정작 에릭센의 행선지는 토트넘이 아닌 맨유였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은 에릭센의 영입을 추진하다 계약 제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디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토트넘 역시 에릭센과 계약 협상을 진행하긴 했지만, 주급과 계약 기간 등에서 이견이 있었다. 결국 에릭센은 맨유에 입단했다"고 전했다.

에릭센과 맨유는 주급 15만 파운드(약 2억4000만원)에 3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고려했던 주급과 계약 기간 모두 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온스테인 기자는 "에릭센의 요구 사항은 토트넘이 준비했던 제안을 훨씬 넘어섰고, 결국 영입 계획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토트넘 팬들은 에릭센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를 잘 알고 있다. 어느덧 30살이 됐지만 여전히 센세이셔널한 선수다. 만약 토트넘이 더욱 진지하게 영입을 추진해 그를 품었다면 토트넘에도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면서 "결국 에릭센은 토트넘처럼 지난 시즌 부족한 창의성 탓에 어려움을 겪었던 맨유로 이적했다. 만약 에릭센이 맨유에서 활약한다면 토트넘은 자신들의 결정을 후회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시절 크리스티안 에릭센.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