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 '대망신'... U-23 중국과 0-0 무승부 [동아시안컵]

24일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일본-중국 선수들. /AFPBBNews=뉴스1

일본 축구대표팀이 사실상 23세 이하(U-23) 대표팀으로 나선 중국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중국과 홍콩을 잇따라 3-0으로 완파한 한국은 대회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4일 오후 7시 20분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에서 중국과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일본은 자존심을 잔뜩 구기게 됐다. 전장이 홈이었던 데다가 중국은 U-23 대표팀으로 참가한 팀이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공세를 펼치고도 균형을 깨트리지 못한 일본은 결국 승점 1을 얻는데 그쳤다.

이날 무승부로 일본은 승점 4(1승1무)를 기록, 2연승을 달린 한국(승점 6)에 이어 2위로 한일전을 맞이하게 됐다. 홍콩을 6-0으로 대파했던 일본은 중국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했지만 오히려 한국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감만 안게 됐다. 한국과 일본은 오는 27일 오후 7시 20분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다.

벤투호처럼 일본도 지난 홍콩전과 비교해 선발 11명을 모두 바꾸는 파격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홍콩전에서 나란히 멀티골을 기록했던 니시무라 다쿠마(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소마 유키(나고야 그램퍼스), 마치노 슈토(쇼난 벨마레) 모두 선발에서 제외됐고 미야이치 료(요코하마)와 와키자카 야스토(가와사키 프론탈레), 호소마야 마오(가시와 레이솔) 등이 선발로 나섰다.


경기 시작과 함께 중국이 웬 자바오(상하이 선화)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에 질세라 일본도 사사키 쇼(산프레체 히로시마)의 중거리의 슈팅으로 응수했다. 이후 경기는 일본의 일방적인 공세로 이어졌다. 중국은 공격수까지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와 수비에 전념했다.

일본은 거듭된 공격에도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시모토 겐토(비셀 고베)와 와키자카의 연이은 슈팅이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미야이치의 크로스를 연결한 모리시마 츠카사(히로시마)의 헤더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일본은 전반 슈팅수에서 11-1, 점유율 64%로 압도적으로 경기를 치르고도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에도 일본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7분엔 문전에서 찬 호소야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나면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후에도 일본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0의 균형은 후반 막판까지도 팽팽하게 이어졌다.

경기는 어떻게든 버텨내려는 중국, 그리고 균형을 깨트리려는 일본의 팽팽한 흐름 속에 이어졌다. 결국 미소를 지은 쪽은 중국이었다. 몸을 내던진 중국 수비 집중력은 일본의 빈공 앞에서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한국엔 반가운 소식이자, 일본엔 절망적인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