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태풍 피해에 긴급 생활자금 지원…복구 보험금 우선 지급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에서 벗어난 6일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해안로가 크게 파손된 가운데 중장비를 동원한 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권이 긴급생활자금과 경영자금을 지원한다. 기존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도 진행한다. 보험업계에서는 피해 복구를 위한 보험금을 신속 지급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권에서 태풍 피해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긴급 생활안정자금과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대출 만기연장·원리금 상환유예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생활안정자금은 농협에서 피해 농업인 조합원 대상 무이자 긴급생활자금을 세대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수협은 피해 입증 고객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2000만원의 긴급생계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지원 상품출시 여부와 자금공급 조건 등 개별회사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은행권과 상호금융권은 피해기업·소상공인에게 복구소요자금,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한다. 피해기업 대상 기은은 최대 3억원, 산은은 기업당 한도 이내에서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신용보증기금은 복구자금 대출을 대상으로 특례보증을 실시한다.

은행·저축은행·보험사·카드사는 태풍 피해 가계에 대해 일정기간(6개월~1년) 만기연장, 상환유예, 분할상환 등을 지원한다.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도 피해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1년의 만기연장, 상환유예를 지원한다. 신보는 최대 1년간 보증만기를 연장한다.


또 생명·손해보험 업권은 태풍 피해 고객의 보험금 청구 시 심사와 지급의 우선순위를 상향조정하고, 보험금을 조기에 지원할 계획이다. 재해피해확인서 등을 발급받으면 손해조사 완료 전에 추정 보험금의 50% 범위 내에서 조기지급한다.

이와 함께 태풍 피해 고객의 보험료 납입의무를 최장 6개월 유예하고, 보험계약 대출 신청 시 대출금을 신속 지급할 방침이다.

카드사들은 태풍 피해 고객의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 청구 유예한다. 일부 카드사는 결제대금 유예종료 후 분할상환(신한), 태풍 피해 이후 발생한 연체료 감면(현대), 연체금액 추심유예(롯데·우리) 등도 추가 지원한다.

태풍 피해 개인이 채무를 연체하면 신용회복위원회에 특별 채무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일반 채무조정과 달리 무이자 상환유예(최대 1년)와 채무감면 우대(70% 고정) 혜택을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 금융권으로 구성된 '태풍 피해지역 종합금융지원센터'를 설치했다"며 "태풍피해 주민들과 기업들의 피해상황과 금융애로를 파악하고 신속하게 상담과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