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의 상처 아물려면…금융지원 ○○○이 필수

7일 오전 경북 포항 남성초등학교 운동장에 책상 등이 널브러져 있다. 전날 태풍 '흰남노'의 영향으로 이 학교가 침수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뉴시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할퀴고 간 가운데 금융권이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긴급생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고, 기존 대출도 만기연장이 가능하다. 금융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피해사실확인서'와 각 금융사에서 요구하는 필요서류를 갖춰야 한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태풍 피해에 따른 금융지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피해사실확인서'를 먼저 발급해 지참해야 한다. 피해사실확인서는 피해가 발생한 주민센터나 읍·면사무소 등 기초지자체를 방문해서 발급받을 수 있다.


피해사실확인서 서식을 작성해 접수하면 지자체에서 검토 후 확인서를 발급해준다. 또 국민재난안전포털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한 후 지자체에서 확인서를 받는 방법도 있다. 피해발생일로부터 10일 이내에 피해를 신고해야 한다.

피해자가 신청이 어려우면 대리인이 대신 할 수 있다. 피해사실확인서는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는 만큼 원본 발급 후 사본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금융권에서는 태풍 피해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내놨다. 은행은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긴급생활안정자금 대출을 진행한다. 주요은행 기준 최대 2000만~5000만원까지 지원해준다. 또 기존 대출은 6개월에서 1년까지 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 등을 진행한다.


카드사는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 청구 유예해준다. 일부 카드사는 △결제대금 유예종료 후 분할상환(신한카드) △태풍 피해 이후 발생한 연체료 감면(현대카드) △연체금액 추심유예(롯데·우리카드) 등도 추가로 지원한다.

생명·손해보험 업계는 태풍 피해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하면 심사와 지급의 우선순위를 높여 보험금을 조기에 지급할 계획이다. 피해사실확인서 등을 발급받으면 손해조사가 완료되기 전 추정 보험금의 50% 범위에서 조기 지급한다.

또 태풍 피해 고객의 보험료 납입의무를 최장 6개월 유예해준다. 보험계약 대출 신청하면 대출금을 24시간 이내에서 신속 지급할 계획이다. 침수차량에 대한 보험금 지급도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태풍 피해로 개인이 채무를 연체하면 신용회복위원회에 특별 채무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일반 채무조정과 달리 무이자 상환유예(최대 1년)와 채무감면 우대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태풍 피해 고객은 금융지원을 신청하기 전 본인이 이용하고 있는 금융사의 지원프로그램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융지원 조건 등이 다르고, 신청 기간에 제한이 있을 수가 있다. 예컨대 KB금융그룹의 금융지원 신청기간은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다.

이와 함께 정부와 공공기관,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알선 등의 전화상담을 유도하는 등의 보이스피싱(스팸) 문자가 무작위로 전송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나 금융회사는 전화나 문자, SNS 등을 통해 먼저 재해피해 대출상품 가입 등을 권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