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北 위협 계속...文, 도보다리 미몽에서 깨어나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북한이 핵 선제 타격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연평도 우리 해병대원들이 k9 자주포를 배에 싣고 나와 훈련하는 이 바보짓이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직격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전날 문 전 대통령이 9·19 군사합의 등 재임 중 남북합의에 대해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4년전 오늘 북한 김정은과 문 전 대통령이 체결한 9·19 군사합의 이미 휴지조각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김여정, 김정은의) 눈치만 본 굴욕적 대북정책과 탈원전을 강행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국가안보 기본 틀을 와해시켰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제발 좀 도보다리 미몽(迷夢·무엇에 홀린 듯 똑똑하지 못하고 얼떨떨한 정신 상태)에서 깨어나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이 문 전 대통령에게 했다는 비핵화 약속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국민 앞에 밝혀주시길 바란다"며 "우리 당은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 비핵화 약속에 속아넘어가 진행됐던 평화 프로세스 실체를 규명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더불어민주당은 10년 주기로 진행되던 정권교체가 왜 유독 문재인 정부에서만 5년으로 당겨졌는지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 못한거 같다"면서 "이례적으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도 이념에 사로잡힌 경제정책과 다수결 독재, 내로남불이 이젠 권력형 부패의혹 방탄국회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는 좌우 양날개가 균형 잡을때 정상화할 수 있다. 민주당의 반성과 성찰 요청하는 이유"라며 "정파적 이해관계 매몰돼 윤석열 정부 흠짓내기 방탄국회로 일관하면 우리 미래에 큰 약영향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원내대표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것에 대해 "오늘 선출된 원내대표와 함께 당내 화합을 이뤄 국민 신뢰를 기어이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함께 지혜를 모아서 현재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리더십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오직 국민만 보고 민생을 향해 전진하겠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유가 어찌됐든 집권여당이란 무거운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전직 당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이를 은폐하기 위한 무마 의혹으로 경찰 조사 등 일련의 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윤리위 징계와 뒤이은 사법적 구명운동으로 인해 여당이 여당다운 모습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반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