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외도로 34년째 갈등인 부부…오은영 "대놓고 외도녀 칭찬" 지적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화면 캡처

남편의 과거 외도 문제로 34년째 갈등 중인 70대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47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역대 최고령 부부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부인은 과거 남편의 외도로 인해 상처받았다고 토로했다. 외도 기간 생활비는커녕 아이들에게도 무심했던 남편 때문에 가정 경제와 양육을 홀로 책임져 온 세월이 지금에 와서도 억울하다고.

그는 남편이 40대, 50대에 두 번 외도했다며 "이 사람한테 집착하면 내가 더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남편에 대한 내 마음을 없애달라고 기도했다. 사랑하지 않도록. 그렇게 하다 보니까 세월이 흘렀다"고 고백했다.

이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기도할 만큼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라며 "그런 마음이 있는 상태라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유사한 장면이 보이거나 그 기억이 건드려지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져서 괴로우신 것"이라고 위로했다.


반면 남편은 아내의 하소연이 지친다고 입장이었다. 그는 "당신이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과거 이야기를 하면 나도 한계가 있다. 나도 속이 상해서 눈물이 날 때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화면 캡처

남편은 그러면서도 과거 내연녀에 대해 "머리가 좋은지 (대학에서) 올A다. 내가 깜짝 놀라서 '상당한 애다'라고 했다. 보기 좋더라"고 칭찬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분 입장에서는 '이미 정리가 된 이야기인데 왜 자꾸 똑같은 이야기를 꺼내나' 싶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런데 생각보다 배우자의 외도는 치명상을 남긴다. 외도 기간은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편의 말 중 아내의 분노를 부르는 게 있다. 외도녀에 대한 칭찬, 인정이다. 굉장히 분노의 버튼이 눌린다"며 "아내가 아이들 셋을 잘 키워놓고 가정을 지켰는데, 고마움에 대한 표현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타인에 대해 칭찬을 하면 감정이 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갈등 해결과 관계 개선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약속하며 두 사람이 대화 방식을 개선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