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에너지 어떻게 잡나요" ETRI 부스에 대·중기 줄이은 이유는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에 참석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시관 /사진=머니투데이

"펨스(FEMS·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는 공장에서 '새는 에너지'를 잡아 기업 이윤과 탄소 중립을 동시에 이루는 기술입니다."

13일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에 차려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시관 모니터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미래기술 FEMS에 대한 설명이 흘러나왔다. GBW 2022는 국회 수소경제포럼 주최, 머니투데이·코엑스 공동 주관으로 12~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ETRI 전시관에는 주로 에너지 절감에 고민 많은 제조업계 대·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찾아와 자문을 구했다. FEMS가 공장의 에너지 활용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 보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면서도, 10만TOE(여러 에너지원의 발열량을 석유의 발열량으로 바꿔 계산한 단위) 이상의 에너지를 쓰는 공장들이 2025년부터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진두 ETRI 선임연구원은 "현재 기술개발 단계인 FEMS는 공장 공정 중 에너지가 새는 것을 포착하고 막는 것이 핵심"이라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기업으로서는 이윤을 높일뿐 아니라 탄소중립, ESG에도 이바지하는 공익도 창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주요 산업 부문 에너지 소비량이 52%로, 미국(20%), 영국(31%), 일본(37%) 등 주요 국가에 비해 높다는 점도 FEMS 기술 활성화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이에 친환경 이미지 구축에 대기업들 위주로 FEMS에 대한 관심이 높다.


ETRI는 대기업과 협력을 하면서도 중소기업 공장 약 11만개에 FEMS 도입 활성화를 위한 '표준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공장에 FEMS를 도입하는 데에는 최소 수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표준화 모듈을 제공해 중소기업의 도입 비용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함이다. 김선혁 ETRI 연구원은 "중소기업 관계자들도 친환경·에너지에 관한 고민이 많아 자주 자문을 구하러 온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표준화에 관한 핵심 기술은 EIS(Energy Information System·에너지 정보 시스템)과 EOS(Energy Optimization System·에너지 최적화 시스템)"라며 "각각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에너지를 체크해주고, 생산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에너지를 낭비하는 공정을 제어하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ETRI는 도입 비용 절감을 위한 표준화와 동시에 특정 업종을 위한 최적화도 연구하고 있다. 에너지 활용과 관련해 특히 비효율성이 높은 용해·바이오·제지·식품 4가지 업종에 특화된 FEMS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함이다. 이를테면 '연속 공정'으로 이뤄지는 제지 생산 과정에서는 종이 끼임 등 현상 때문에 에너지 비효율이 발생하기 쉽다. 각 업종 특성을 분석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에너지 사용량을 12~15%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