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업' 잘해도 스톡옵션 주겠단 휴젤…글로벌 사업 강화

휴젤 (201,500원 ▲3,500 +1.77%)이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최근 임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는 조건에 '해외영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스톡옵션은 임직원들이 시세보다 유리한 가격에 자사주를 매입하고 처분할 수 있는 권리로, 임직원들의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한 주요 성과보상 제도로 꼽힌다.

18일 휴젤에 따르면 정관 개정, 스톡옵션 부여 승인 안건에 대한 표결을 위해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중 정관 개정은 결정기관, 대상자 선정기준, 행사 가능기간 등 스톡옵션 부여 관련 조문을 정비하는 작업이다. 휴젤 관계자는 "스톡옵션 관련 정관을 최신으로 개정하려는 것"이라며 "임직원들에 스톡옵션을 부여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건 '스톡옵션 대상자 선정기준' 조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휴젤에서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회사의 설립, 경영과 기술혁신 등에 기여하거나 기여할 수 있는 이사, 감사 또는 피용자'에서 '회사의 설립, 경영, 해외영업 또는 기술혁신 등에 기여하거나 기여할 수 있는 자'로 바뀌게 된다. 여러 경영활동 중에서도 '해외영업에서의 성과'를 특정한 것이다.

그만큼 휴젤의 해외시장 개척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휴젤 관계자도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현재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 HA필러 '더채움' 등을 내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먼저 2020년 10월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시장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중국 5대 대형 체인병원 입점, 현지 병·의원의 적극적인 선구매 주문 등에 힘입어 진출 3년 내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올해 목표했던 유럽 주요 11개국 품목허가 획득을 마무리했다. 현재 판매는 영국, 프랑스 등 4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내년까지 유럽 36개국에 진출하겠다는 게 휴젤의 목표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는 2018년 현지 법인을 세운 후 직진출을 준비해왔다. 2020년에는 현지 법인 수장으로 독일 멀츠에서 북미 에스테틱 사업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제임스 하트만을 선임했다. 국내 법인에서도 미국 최대 보툴리눔 톡신 회사 앨러간의 회장이었던 브렌트 손더스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앨러간은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산업의 기틀을 다진 회사로 평가된다.

미국시장 진출은 내년 상반기 중 가능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휴젤은 최근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보툴렉스 품목허가를 재신청했다. 올해 3월 품목허가 신청에 대한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하면서 일부 문헌 및 데이터를 보완한 뒤 허가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현재까지 휴젤의 해외시장 성과는 뛰어난 편이다. 작년 코로나19 중에도 연결 기준 매출(2451억원)이 전년대비 16.2% 증가했는데, 해외시장에서의 고성장 영향이었다. 그 결과 이 기간 전체 매출에서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48.3%로 5.9%포인트나 뛰었다. 계획대로 추가 해외시장 진출이 이뤄진다면 해외시장 성과가 주도하는 고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