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불황에 묻히는 호실적...목표가 11.5만원으로 하향-한투證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6일 기아 (118,400원 ▼3,600 -2.95%)에 대해 3분기 실적에 세타엔진 품질 비용이 반영됐지만 이를 제외할 경우 실적은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목표가를 소폭 내리나 어려운 상황에도 계속되는 호실적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3분기 조정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18.3% 상회했다"며 "매출은 23.1조원으로 전년비 30.5% 늘며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와 추정치를 각각 3.8%, 6.4% 상회했다"고 밝혔다.

세타엔진 품질 비용이 1조5442억원 반영된 영업이익은 7682억원으로(전년비 -42.1%) 컨센서스와 추정치를 각각 60.7%, 67.1% 하회했다. 이를 조정할 경우 영업이익은 2조 3124억원(전년비 +74.3%, 영업이익률 10%)으로 컨센서스를 18.3% 상회했고 추정치에는 부합했다.

김 연구원은 "경영진은 4분기와 내년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표명했다"며 "연초 사업계획 대비 현재 영업이익은 초고 달성 중이나 물량에는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 경영진은 4분기에도 물량 차질이 일부 발생하나 반도체 수급 개선과 낮은 인센티브로 호실적 지속을 전망했다. 내년에도 공급 병목현상이 이어지면서 인센티브를 크게 늘릴 필요가 없다고도 밝혔다. 산업 내 수요 둔화 우려가 있지만 기아는 여전히 대기수요가 많아 아직 체감을 못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금리 상승과 전기차 불확실성 증대로 목표가를 11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며 "다만 기아는 차별화된 상품성을 기반으로 인센티브를 최소화하고 있으나 불황 논의에 호실적이 모두 묻히는 형국"이라고 평했다. 이어 "IRA(인플레이션 방지법) 관련해 세부 대응 전략 발표가 있을 경우 반등의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