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큰 경기 침체…美 증시, 바닥 찍지 않았다"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억만장자 투자자인 리언 쿠퍼만 오메가패밀리오피스 회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CNBC '스쿼크 박스'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사진=CNBC 캡쳐

"미국 증시의 진짜 바닥은 아직 오지 않았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리언 쿠퍼만 오메가패밀리오피스 회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CNBC '스쿼크 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계절성이 강한 시기이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달러 강세, 고유가 등 불리한 거시환경이 2023년에도 큰 경기 침체를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쿠퍼만 회장은 "계절적으로 우리는 랠리 모드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신중한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며 "연준의 긴축, 양적 축소(QT), 강한 달러와 유가의 결합은 2023년 하반기 경기 침체를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은 일반적으로 경기침체 시 최고점에서 약 35%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이 최종적인 바닥을 찍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쿠퍼만 회장은 "S&P500지수가 내년 언젠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수요를 끌어내리고 경제의 인위적 상황들을 만들어 낸 부적절한 재정 및 통화정책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식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대신 그는 유망한 개별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쿠퍼맨 회장은 "나는 지수가 아닌 개별주식에서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주변에 싼 종목들이 많다"고 말했다. 자신의 포트폴리오의 22%가 에너지주임을 밝힌 그는 "1년 전 내가 에너지 섹터에 집중할 때 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 주식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 해당 주식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쿠퍼맨 회장은 자신이 캐나다 석유·가스 생산업체 파라마운트 리소시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고,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