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나폴리 안 떠난다" 거듭된 EPL 이적설에도 '잔류 확신'

나폴리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26·나폴리)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토트넘 등 빅클럽들은 물론 이번엔 중위권 팀들의 러브콜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탈리아 현지에선 나폴리 잔류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김민재 스스로 나폴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민재의 EPL 이적설은 나폴리 이적 직후부터 보여주고 있는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 그리고 5000만 유로에 불과한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조항이 공개되면서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내년 7월 1일부터 보름간 바이아웃 조항이 활성화되는 대로 맨유와 토트넘이 그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란 현지 소식이 전해졌던 가운데, 최근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이나 풀럼 등 EPL 중상위권에 오른 팀들도 영입전에 참전할 것이란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나폴리다. 1800만 유로의 이적료를 들여 품은 그를 1년 만에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을 통해 이적시키는 건 당장의 이득일 수 있지만, 최근 활약상을 돌아보면 시장가치는 바이아웃을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이적시장 전문가 치로 베네라토가 김민재의 시장가치를 무려 1억 유로로 평가했을 정도다.

나폴리가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을 올리거나 아예 삭제하는 방안을 담은 재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여름 영입한 선수의 이례적인 계약 연장설이 반년도 채 안 된 시점에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례적인 재계약을 통해 연봉과 계약 기간을 늘려 김민재를 잡겠다는 의도다.

AS로마전에서 수비에 성공하고 있는 나폴리 김민재. /AFPBBNews=뉴스1

다만 재계약 여부를 떠나 이적 제안이 오더라도, 결국 이적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건 김민재의 몫이다. 연봉 등 개인 조건도 중요하겠지만, 구단의 현재 상황이나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적과 잔류를 선택하는 것이다. 당장 내년 EPL 등 더 큰 리그나 더 규모가 큰 구단으로 이적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나폴리의 핵심으로 한동안 자리를 잡는 것도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의 루카 마르케티 기자가 숱한 EPL 이적설 속에서도 김민재의 잔류를 확신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11일(한국시간) 아레나폴리, 나폴리피우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마르케티 기자는 "김민재는 현재와 미래를 보고 나폴리 잔류를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적어도 1년 만에 나폴리를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다.

이번 시즌 나폴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단독 선두,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 1위 등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데다 선수 구성상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나폴리에서 잔류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이후 3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나폴리의 역사의 중심에 서있는 것도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폴리 김민재.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