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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 빅5' 등극했지만...에너지값 폭등에 14년 만에 '무역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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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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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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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 빅5' 등극했지만...에너지값 폭등에 14년 만에 '무역적자'
한국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원유·천연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급등하면서 14년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년도 한국 수출입 평가와 내년도 전망을 발표했다. 무협은 올해 한국의 수출액을 6900억달러, 수입액을 73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집계했다. 2008년 이후 14년 만에 450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금액은 역대 최대치다.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세계 수출 순위도 종전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중계무역국인 네덜란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5위다. 3분기까지 수출액은 5247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5위 일본(5585억달러)과의 격차도 역대 최소규모로 축소됐다. 무협은 이런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수입액이 급증이었다. 전년보다 19.5% 상승했다. 지난해 총 수입에서 원유·천연가스·석탄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18.3%였으나, 올해는 6%p 증가한 24.4%였다. 3분기까지 한국은 전년보다 무역수지가 538억달러 줄어들었으나 일본·독일 등은 각각 1117억달러, 1229억달러 후퇴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협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에너지 가격이 단기적으로 급등하면서 수입 의존도가 큰 한국·일본·독일 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했으며, 한국은 수출 실적 개선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으로 풀이했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2008년에는 금융위기라는 전 지구적 리스크가 교역 위축의 원인이었지만, 이번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미국·중국 무역분쟁 등 지정학적 요인이 크다"면서 "2008년보다 한국의 무역규모가 커지고, 질적으로도 개선돼 한국이 충분히 감내할 수준의 적자"라고 분석했다.

신승관 무협 무역정책지원본부장(전무)은 "2008년은 전 세계적 위기다보니 대부분 국가들의 수출이 부진했고 한국의 무역적자도 이 같은 상황속에서 나왔던 것"이라면서 "올해는 공급망 단절과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전쟁 이후 식량·에너지난, 제품 가격 폭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수입액이 급등해 적자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사진=무협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사진=무협

무협은 내년에도 한국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무협은 내년도 수출액을 올해보다 4.0% 하락한 6624억달러, 수입액은 8% 줄어든 6762억원을 기록해 무역수지 138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보다 수입액이 더 많이 감소하면서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지속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요인들이 우리 수출에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품목별로 보면 하이엔드 IT기기향 OLED 수요가 커지면서 디스플레이 수출액이 2.3% 증가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와 전기차 수출 증가로 자동차 수출이 1.9%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도체·석유제품 수출액이 각각 15.0%, 13.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철강(9.9%), 석유화학(9.4%), 가전(4.8%) 등도 큰 낙폭을 기록하며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견됐다.

무협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종료되고 종전 등에 힘입어 경제가 정상화를 찾는다면 보다 낙관적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변이가 등장해 코로나19가 재확산되거나, 러시아·우크라이나 확전되고 중동 등지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통화 긴축이 강화되고, 경제제재가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

구자열 무협 회장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봉쇄와 같이 여전히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의 발목을 붙잡은 가운데, 미·중 갈등이 진영 대립으로 확산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이 돌발변수가 발생하면서 올해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대내적으로는 6월에 이어 화물연대가 2번째 파업을 단행하며 수출 물류가 마비되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손실에 따른 만성적 적자와 인력난, 고금리로 인한 자금난 등이 겹쳤음에도 한국의 수출은 선전을 거듭했다"면서 "내년 무역환경이 올해보다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에도 무협이 우리 수출 활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규제·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수출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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