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무시 아냐, 계획한 것" 브라질 댄스 세리머니, 감독과 호텔에서 연습까지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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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기자

브라질 치치 감독을 비롯해 브라질 선수들이 6일 한국전에서 히샬리송의 3번째 골이 터진 뒤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브라질 대표팀 치치 감독이 댄스 세리머니와 관련해 변명을 내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전반에만 4골을 실점하며 1-4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 여정을 16강전에서 마무리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에 올랐지만, 사상 첫 원정 8강 도전은 FIFA 랭킹 1위 브라질 앞에서 무산됐다.

엄청난 실력차였다. 전반에만 4골을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굴욕적이었다.

브라질 선수들은 골이 터질 때마다 흥겨운 세리머니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브라질 특유의 댄스 세리머니를 펼친 것이다. 문제는 세 번째 득점 후였다. 전반 29분 히샬리송의 3번째 골까지 터진 뒤에는 치치 브라질 감독과 벤치 멤버들까지 가세해 댄스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후반도 아니고 경기가 끝난 것도 아닌데 감독마저 선수들의 댄스 세리머니에 함께 하는 건 이례적이었다. 일찌감치 승리를 확신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후 이 세리머니를 두고 비판이 뒤따랐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로이 킨은 경기를 해설하던 도중 "나는 그렇게 많은 춤을 본 적이 없다. 삼바 춤이 그들의 문화라는 건 안다. 첫 번째 골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매번 그러는 것은 상대에 대한 실례"라며 무례함을 지적했다.

경기 후 치치 감독이 직접 변명에 나섰다. 그는 "미리 계획된 세리머니였다. 히샬리송에게 먼저 한다면 나도 추겠다고 했다. 무례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조심해야 했다"면서 "상대 선수들을 무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점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치치 감독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싶어했던 히샬리송도 이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세리머니는 감독님과 호텔에서 리허설을 한 뒤한 것이다"라며 "우리가 다같이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