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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바디프랜드의 위험회피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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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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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7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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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우보세]바디프랜드의 위험회피본능
스웨덴 출신 의사이자 통계학자인 한스 로슬링(Hans Rosling)은 저서 팩트풀니스(Factfulness)에서 "오늘날 기존 상식도 10~20년이면 시대착오적 발상이 된다"고 썼다. "과거 상식을 갱신하지 않은 채 일하는 비즈니스는 아무리 애를 써도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이다. 로슬링은 2012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된 인물이다. 비영리 강연 공유체계인 테드(TED)의 스타 강연자로 명성이 자자하다. 팩트풀니스는 전세계 44개국에서 번역된 베스트셀러로 빌게이츠가 미국의 모든 대학 졸업생에게 선물한 책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는 세상의 많은 문제가 인지부족에서 발생하는데 이것을 인간의 위험회피본능이라고 했다. 그는 직선본능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직선적인 증가에 익숙해 현실을 보지 못하는 현상이다. 대표적으로 지속성장을 경험한 기업에 나타난다. 미리 변화를 감지한 기업은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이런 경고는 모든 기업에 적용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안마의자(헬스가전) 시장의 변화다. 일본 수입품이 차지하는 2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이 시장을 2007년 출범한 바디프랜드가 1조원으로 키웠다. 10년 가까이 1위 브랜드의 지위를 지키며 고속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 '웰카페'를 앞세워 소비자 체험을 특화시킨 세라젬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웰카페를 경험한 직장인과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퍼진 입소문을 동력 삼아 세라젬은 지난해 매출 6670억원을 기록했다. 5900억원대에 그친 바디프랜드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올해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현실이 이런데도 바디프랜드의 인식은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상당수의 소비자가 바디프랜드에서 세라젬으로 옮겨갔지만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을 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세라젬은 안마의자가 아니지 않느냐", "의료가전과 안마의자는 전혀 다른 시장"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의료가전과 안마의자 시장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은 언론과 소비자 탓을 한다. 언론이 안마의자와 의료가전이 다른 제품이라는 걸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고 그래서 소비자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논리다. 문제는 그런다고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바디프랜드는 얼마 전 코트라가 인증하는 안마의자 기업 최초로 '세계일류상품 및 생산기업'에 2회째 선정된 것을 계기로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 1위'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70여개국에 진출해있는 세라젬은 이미 이 상을 21회 연속 수상했고 올해엔 대통령상까지 받았다. 1위가 따로 있는 셈이다.

만약 의료가전과 안마의자가 서로 다른 시장에 있다면 바디프랜드와 세라젬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결정은 별개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흔한 사례는 아니다. 두 회사 제품 중 무얼 살까 고민하는 게 일반적인 소비패턴이다. 그런 점에서 바디프랜드의 인식이 우상향으로 성장해온 기업의 직선본능이자 위험회피본능으로 보인다. 시장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위기를 외면하는 기업의 미래는 모두가 예상하는 대로 종착지가 정해져 있다. "사실에 입각해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 로슬링의 충고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바디프랜드의 성장을 위해서 말이다.

[우보세]바디프랜드의 위험회피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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