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예약한 레이, 中 현지화 전략 박차

사상 최대 실적을 예약한 치과용 디지털 치료솔루션 기업 레이 (12,680원 ▼490 -3.72%)가 중국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현지법인 및 생산시설 기반 전략으로 중국 치과시장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6일 레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현지화를 통한 중국 매출 및 점유율 확대 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해 말 현지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 중국유통 업체 인수까지 완료한 뒤,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자금조달까지 잰걸음 중이다. 내년 말 중국 공장 완공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레이는 지난해 12월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파트너와 조인트벤처(JV) '레이차이나'를 설립했다. 이어 올해 7월 현지 의료기기 유통업체 인수 발표 이후 10월 현지법인 유상증자를 통해 사업 확장 및 생산시설을 위한 1차 자금을 조달에 나섰다. 현재 중국 당국의 승인을 대기 중으로 연내 유증 납입이 완료되면, 100억원 수준의 2차 유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중국 공장 구축과 현지법인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내년 1분기 착공이 예정된 현지공장 완공은 내년 말, 가동은 2024년 초가 전망된다. 공장 구축이 완료되면 현지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두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35% 수준인 중국 매출 비중 역시 커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임플란트 가격 표준화를 위해 도입 준비 중인 중앙집중식 물량기반조달(VBP) 정책 역시 호재다. 정부 주도 대량 구매를 통해 가격을 표준화 하고,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임플란트 시술 증가 요인에 따라 관련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만큼, 치과용 디지털 진단 및 치료 솔루션 기업인 레이의 매출처는 늘어날 전망이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조인트벤처 유증 납입 완료와 내년 말 중국 공장 완공이 예정돼 있다"며 "중국내 임플란트 시술 확대가 목표인 VBP 정책에 따라 치과 인프라 확충을 위한 디지털 덴티스트리(치과솔루션) 도입률이 높아질 수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레이는 치과용 엑스레이 중심의 진단 시스템이 주력 사업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디지털 치료솔루션 제품을 출시하면서 외형 성장이 본격화 됐다. 디지털 치료솔루션은 임시치아를 포함한 보철, 교정, 임플란트 수술 등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3D 스캐너와 프린터 등을 통해 디지털화 한 방식이다. 과거 방사선 촬영이나 석고 본을 뜨는 방식에서 탈피해 의사와 환자의 시간 및 비용 절약은 물론, 치료와 수술의 성공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2017년 108억달러(약 14조20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규모는 내년 180억달러(약 23조7000억원)로의 성장이 전망된다.

3D 스캔 솔루션을 비롯해 치과용 CAD, 3D 프린팅 솔루션을 추가한 레이의 매출액은 2017년 329억원에서 2019년 731억원으로 껑충 뛴 뒤, 지난해 903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디지털 치료솔루션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7년 7%→2019년 58%→2021년 66%'로 커졌다. 올해 3분기까지 818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 지난해 실적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레이 연간 매출을 13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급격한 외형 성장에 따른 국내 생산시설도 확충했다. 상반기 경기도 용인 소재 공장 토지 및 건물 매입을 통해 수요 증가에 대응한 상태다. 10월말 가동을 시작한 상태로 연내 생산확대를 위한 모든 과정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라인업 역시 디지털 치과 치료 전영역으로 확장 중이다. 기존 진단 및 치료 분야에 지난해 DDS 인수를 통해 3D 구강스캐너 사업을 추가하며, 치과용 디지털 제품 라인업을 모두 완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