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틈날 때마다 마셨다"…아르헨 '결승' 이끈 기적의 음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엇이 아르헨티나를 힘이 나게 하냐고? 1100파운드의 예르바 마테."

아르헨티나가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면서 그 배경 중 하나로 이들이 즐겨마시는 마테차가 주목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카타르에 마테차 찻잎(예르바마테)을 0.5톤에 가까운 498㎏나 공수해 왔다. 물론 마테차는 아르헨티나만 마시는 건 아니다.

그런데 브라질 대표팀 26파운드(12㎏), 우루과이 530파운드(240㎏)를 가져온 것과 비교하면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마테 찻잎을 얼마나 많이 가져왔는지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마테차를 워낙 즐기기도 하지만, 결승까지 뛸 것을 감안해 충분한 양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NYT는 "결승전까지 남을 것을 기대한 선수와 코치, 스태프 등이 다 같이 마시기 위한 분량이 이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마테차는 여러 찻잎을 섞어 만든다. 예르바마테를 뜨거운 물에 우려낸 다음 빨대로 마시곤 한다. 폴리페놀 성분이 많아 항산화 효과가 있는 걸로 알려졌다. 오래 전부터 마셔온 자연음료이기에 인공약물을 통한 도핑 걱정도 덜 수 있다.

(도하(카타르)=뉴스1) 이동해 기자 =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30일 저녁(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릴 예정인 2022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폴란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에 앞서 축구팬들을 향해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22.1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는 NYT에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리스터는 "무엇보다 나는 우리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그것을 마신다"고 말했다.

음료의 '성분'보다 그걸 함께 나눠 마시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사회적·심리적 기능이 마테차에 있다는 뜻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신(神)으로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 역시 마테차 애호가다. NYT는 "메시를 포함한 거의 모든 선수들이 마테차를 마셨다"면서 "경기장을 오가는 버스에서도, 경기 후에도 이를 마시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예르바마테 국립연구소의 후안 호세 시초프스키 소장은 NYT에 "아르헨티나에서 마테차는 단순한 습관 그 이상"이라며 "손님이 오면 반드시 대접하는 '나눔'의 상징이며 건강에도 좋은 음료"라고 말했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각) 준결승에서 만난 크로아티아를 3대 0으로 대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팀의 후배선수 훌리안 알바레스가 골로 연결시킨 메시의 드리블은 '신들렸다'는 평가가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아르헨티나는 15일 오전 4시 프랑스와 모로코의 준결승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