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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코레일과 SR의 '이상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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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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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12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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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은 국내 대표 열차운영사다. 정부 방침에 따라 코레일은 서울역을 기점으로 하는 일반·고속열차 운영을, SR은 수서역을 기점으로 하는 고속열차를 전담한다. 겉으로 보면 아무 이상 없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코레일과 SR의 경쟁구조는 기형적이다. 대표적인 게 임차열차다.

SR은 2013년 코레일에서 분리한 자회사로 출발했다. 설립 당시 열차가 없어서 코레일에서 빌렸다. 현재도 SR이 보유한 열차 32편성 중 22편성은 임차열차다. 수요에 비해 열차 수가 턱없이 부족해 좌석은 늘 매진이다. SR은 자체 고속열차(EMU) 14편성을 발주했지만, 빨라도 2027년께나 투입 가능하다. 이 때문에 코레일에 남는 열차를 추가 임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코레일은 추가 임대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빌려줄 열차가 없다는 것이다. 열차를 빌려주면 KTX 운행 감축과 이에 따른 경영손실, 이용객 불편 등이 우려된다는 설명도 뒷따른다. 실상이야 어떻든 자체 차량도 없어서 빌려쓰는 SR이 '알짜노선'을 차지하고 있는데 곱게 보일 리가 없다.

임차열차 공방의 배경에는 수서발 고속열차 확장 계획과 이에 대한 견제가 깔려있다. 정부와 SR은 올해 수서발 노선을 경전·전라·동해선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열차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고, 코레일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오히려 기존에 SR이 빌려간 열차도 반환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해당 열차들은 임대계약이 만료, 매년 임의로 기간을 연장 중이다. 심지어 코레일 노조는 코레일이 열차를 직접 사용했으면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는데, SR에 빌려준 탓에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며 사측을 배임혐의로 고발했다. 반면 SR은 해당 열차는 처음부터 SRT 운행을 위해 제작·발주한 것이기 때문에 반환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한다.

임차열차 문제는 두 기관의 이상한 경쟁관계의 한 단면일 뿐이다. SR은 경쟁사인 코레일에 열차 정비, 예약발권시스템 등을 위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검토하다 윤석열 정부로 넘겼고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두 기관의 경쟁·통합 체제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불과 열흘 뒤 통복터널 사고가 터졌다. 제대로 매듭을 짓지 못한 결과다. 올해는 수서발 열차운행도 확대된다. 이제는 코레일과 SR의 이상한 경쟁관계를 끝내야 한다.
이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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