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빨리 탈락할줄은"....광탈 WBC에 프랜차이즈 울상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를 앞둔 28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통닭거리의 한 매장에서 상인들이 치킨을 포장하고 있다. 2022.11.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졸전끝에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이면서 대형 스포츠 특수를 기대했던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타격을 입게됐다.

11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기간은 배달음식 주문이 급증한다. 업계에선 통상 평상시보다 2~3배 주문이 늘어난다고 본다. 실제 지난해 11월 열린 카타르월드컵 기간 동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있었던 24일(우루과이전)과 28일(가나전)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매출은 전월 동일 대비 각각 200%, 297% 늘었다.

특히 야구 종목은 경기가 띄엄띄엄 열리는 축구와 달리 거의 매일 진행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더 선호하는 대회다. 이런 이유로 프랜차이즈업계는 이번 WBC를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주로 응원메시지 이벤트로 붐업을 유도해왔다. bhc치킨은 지난 10일까지 응원댓글 이벤트를 진행하고 인기메뉴 뿌링클 세트 등을 경품으로 증정했다. BBQ는 한달간 BBQ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00원 쿠폰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주문자를 대상으로 경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교촌치킨은 다음달 2일까지 앱 멤버십 전체 회원에게 무료쿠폰팩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블랙시크릿 시리즈를 구매하면 3000원 할인과 함께 치즈볼이나 볶음밥을 무료로 주문할 수 있다.

피자 브랜드도 WBC 흥행에 기대를 걸었다. 피자헛은 오는 21일까지 판매하는 '더블 홈런 세트'를 만들고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피자 2판에 치킨 20조각이 든 세트를 포장 기준 2만4800원에 판매한다. 반올림피자는 일본전이 열린 지난 10일 요기요 앱에서 주문하면 최대 6000원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나머지 경기에서도 5000원 할인이 적용된다.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도 오는 13일까지 아라비아따치즈버거 세트와 핫치즈싸이순살 제품에 대해 매점 방문 포장시 특별할인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번 WBC의 흥행이 실패로 끝나면서 이들 업체들도 예전같은 주문량을 받지 못한다는 분위기다. 통상 치킨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가맹점의 주문량에 대비해 주·부재료들을 미리 확보해둔다. 재료마다 차이는 있지만 유통기한이 짧은 재료들도 상당하다. 일례로 치킨의 경우 신선육 유통기한은 5~7일 정도다. 추가 주문을 줄여 재고를 소진하는데 우선하더라도 예측이 크게 빗나가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일한 치킨 브랜드 상장사인 교촌에프앤비 (8,670원 ▲210 +2.48%)의 주가는 호주전 경기 다음날인 10일 9410원에서 출발해 9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주식토론방에는 호주와의 경기 결과에 대한 성토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