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무산 포연 속 등장한 육군 '호랑이 떼'…美와 '공세 연마'

(포천=뉴스1) 이동해 기자 = 육군 17보병사단 전차가 15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제병협동전투사격 훈련에서 적 장애물 지대 개척을 위해 기동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장병 300여명과 K1E1 전차, KM9ACE 전투장갑도저, K808 차륜형 장갑차, 500MD 공격헬기 등 지상과 항공을 아우리는 장비 30여 대가 투입되어 실전적이고 강도 높게 진행됐다. 2023.2.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2일 오후 4시20분 경기도 포천 로드리게스 훈련장. 우리 육군의 K1A2 전차들이 기동을 시작한 가운데 미 육군의 M777A2 155mm 곡사포 12발이 경기 포천 불무산 능선을 강타했다. 황토색 연기가 솟아오르며 꽝하는 굉음이 울렸다.

곧이어 K1A2 전차 2대가 먼저 산을 향해 전차포 4발씩을 쏘자 뒤에 있던 K1A2 3대가 앞선 KIA2 2대를 추월하며 사격을 가했다. 대전차장애물지대에서는 우리 육군의 장애물개척전차 K600이 미 공병과 함께 진로를 개척했다. 우리 육군 K277 발연장갑차 2대가 아군 보호 목적의 연막을 살포했다.


상징 명칭 '맹호부대'로 유명한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하 수기사단)과 미2사단·한미연합사단이대규모 연합제병협동사격을 벌이며 연합·협동 화력 운용에 나섰다. 제병협동훈련이란 통합전투수행능력을 높이기 위해 편제 외 타 병과가 포함된 작전부대를 구성해 실시하는 훈련을 말한다. 전반기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와우리 육군이 통제하는 야외기동 훈련인 타이거(TIGER) 연습일환으로 실시됐다.

(포천=뉴스1) 이동해 기자 = 육군 17보병사단 전차 및 전투장갑도저가 15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제병협동전투사격 훈련에서 적 장애물 지대 개척을 위해 기동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장병 300여명과 K1E1 전차, KM9ACE 전투장갑도저, K808 차륜형 장갑차, 500MD 공격헬기 등 지상과 항공을 아우리는 장비 30여 대가 투입되어 실전적이고 강도 높게 진행됐다. 2023.2.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1A2전차·K9A1자주포·미 스트라이커장갑차 등 100여 대의 장비와 800여 명의 한미 장병들이 참가했다. 수기사단 전차·포병·공병·정보부대, 5군단 화생방대대와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스트라이커여단, 미 포병·정보부대 등 다양한 연합전력이 투입돼 연합작전수행능력을 검증했다. 우리 육군이 K9A1 자주포 21발을 7차례로 나눠 사격하면 미측은 M777A2를 쏘고 미군 스트라이커 장갑차 기관총 엄호사격을 하면서 가상의 적진을 타격하는 식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나날이 고조되면서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이 현장 지도에 나섰을 정도로 미군은 이번 훈련을 중요하게 인식했다. 수기사에서는 최장식 사단장이 현장을 찾아 훈련 브리핑을 받았다.

김선규 수기사단 전승대대장(중령)은 "이번 연합 훈련을 통해 한미 부대는 상호 작전수행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협조 절차를 숙달했다"며 "연합작전을 통해 더 강력한 화력과 더 빠른 기동으로 반드시 적과 싸워이기는 결전 태세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했다.


이번 훈련은 탄도미사일 도발 등 핵개발 관련 행보를 단념하지 않는 북한에 맞설 만한 공세 기질을 북돋는 목적도 있다. 브랜든 앤더슨 미 2사단 부사단장(대령)은 "미군 병사가 적으로부터 10마일(16.1km) 떨어진 곳에서 잠을 자는 것 이상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없다"며 훈련이 전방 지대 훈련장에서 실시되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앤더슨 부사단장은 취재진으로부터 이번 훈련이 중국도 상정한 것이냐는 취지의 질의를 받고 "북한을 제외한 다른 어떤 나라도 우리의 시나리오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