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메드 "美 제네릭 시장 뚫는다…신약개발+수익사업 병행"

박교진 아보메드 대표. /사진제공=아보메드

"이미 미국에서 검증된 수익 사업입니다. 아보메드는 10년을 준비했습니다. 신약 개발은 그대로 하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확보했단 의미가 큽니다."

최근 두 건의 콤플렉스 제네릭(Complex Generic) 미국 독점 판권 계약을 따낸 아보메드의 박교진 대표는 24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10년간 공들인 콤플렉스 제네릭 사업에서 일종의 전환기를 맞이한 셈이다.


콤플렉스 제네릭이 뭔가요콤플렉스 제네릭은 제조와 개발이 어려워 제네릭(복제약) 품목 수가 제한적인 의약품을 뜻하는 제약 업계 용어다. 쉽게 말해 '개발하거나 만들기 어려운 제네릭'을 뜻한다.

콤플렉스 제네릭이 사업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제네릭은 품목 수가 많아질수록 약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품목 수가 통상 5개 이하인 콤플렉스 제네릭은 경쟁 제품이 제한적이라 최소한의 이익률을 지킬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네릭 품목이 5개 이내일 때 오리지널 대비 15% 이상의 약가를 확보할 수 있다.

콤플렉스 제네릭에 대한 개발 및 제조 역량을 갖춘 제약사라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활약해야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다. 국내에도 제네릭 회사는 많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쉽지 않다. 미국 현지 제약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미국 제약 시장에서 약 20년간 사업개발(BD)을 담당한 전문가다. 아보메드는 박 대표를 필두로 각 분야에서 20~30년의 경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영입해 미국에서 콤플렉스 제네릭 TF(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아보메드가 구축하고 있는 미국 제약 시장 현장 경험과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제약사의 미국 콤플렉스 제네릭 시장 진출에 협력할 수 있다"며 "국내 제약회사의 미국 진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약 개발+美 콤플렉스 제네릭, 고속성장 자신

박교진 아보메드 대표. /사진제공=아보메드

아보메드는 콤플렉스 제네릭 사업에서 2건의 의미 있는 미국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계약 상대방은 각각 미국의 PTS, 인도의 에티코(Etico)다. 두 회사 모두 이미 FDA의 승인을 받은 cGMP(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 공장을 보유했다. 미국 현지 상업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을 충족한 셈이다. 아보메드는 지금부터 본격적인 FDA 승인 절차를 준비해 2025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FDA에서도 약가 인하 차원에서 콤플렉스 제네릭의 개발을 적극 권하고 있어 cGMP 공장을 보유한 PTS와 에티코의 의약품은 큰 변수가 없는 경우 상용화 절차가 비교적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PTS의 중이염 의약품인 점이액(Otic solution) 3중 복합물, 에티코의 골다공증 의약품 펩타이드 주사제를 2025년 미국에서 판매할 것"이라며 "앞서 국내에서 확보한 의약품까지 포함하면 현재 6개의 콤플렉스 제네릭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콤플렉스 제네릭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품목당 연간 100억원 정도의 순매출과 30% 이상의 순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이 전문의약품을 FDA에서 승인 받고 현지에서 직접 판매하는 매우 드문 성과를 곧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콤플렉스 제네릭 사업으로 아보메드가 수익 모델을 갖춘 신약 개발 바이오로 차별화된 지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IPO(기업공개) 예상 시기인 2025년이면 콤플렉스 제네릭으로 이미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마련할 것"이라며 "여기서 번 돈을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향후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이나 상용화에 나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콤플렉스 제네릭은 아보메드에도 수익 사업이란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 제약 사업과 동반 성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며 "아보메드의 미국 제약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국내 제약회사의 연구 개발 역량과 맞물려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