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오면 오른다" 더위사냥 시작... 시동 걸린 폭염株

사진제공=위니아

때 이른 더위에 폭염주(株)들이 화색을 표한다. 냉방 가전 업체부터 빙과류를 생산하는 유통 기업들까지 수혜 종목은 다양하다. 유난히 더운 여름이 예고되면서 증권가는 해당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 모두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에어컨 생산 업체 위니아 (613원 ▲141 +29.87%)는 전 거래일보다 85원(3.48%) 내린 2360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22.53% 올랐다. 같은 기간 선풍기 생산 업체인 파세코 (9,030원 ▼130 -1.42%)(1.99%)도 나란히 오름세를 보였다.


엘니뇨에 따른 냉방 가전제품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5℃ 이상 높게 유지되는 기상이변 현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은 40% 정도다.

소비자들도 더운 여름을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인다. 지마켓에 따르면 5월 냉방기기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62% 늘었다. 에어컨 부분은 같은 기간 87%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에어컨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0% 늘었는데 3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전제품 대장주인 LG전자 역시 주가가 상승했다. LG전자는 올 초 VS(전장)사업부 진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후 에어컨 수요 증가가 더해져 주가에 불이 붙었다. LG전자 (96,500원 ▼1,000 -1.03%)는 올들어 30.98% 올랐다. LG전자의 가전 매출액에서 에어컨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정도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전체 에어컨 판매 다수 중 60~70%가 상반기에 판매된다"며 "성수기에 앞서 에어컨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에는 '이 종목'…"빙그레 더 오른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빙그레 메로나, 비비빅 등이 진열되어 있다./사진=뉴스1

가전제품뿐 아니라 빙과류, 주류주들도 함께 상승했다. 빙그레 (87,400원 ▲200 +0.23%)는 전 거래일보다 300원(-0.59%) 하락한 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 5만250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보다 13.61% 상승했다. 하이트진로 (19,980원 ▼120 -0.60%)(7.91%), 마니커 (1,189원 ▼19 -1.57%)(9.42%) 등도 같은 기간 상승했다.

빙그레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2.7% 늘어난 127억원이다.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제품 수요가 늘어나서다. 증권가에선 빙그레의 추가 성장도 가능하다고 예측한다. IBK투자증권은 빙그레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3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냉동 부문 등의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격 인상 효과에 더위로 인한 수요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빙그레의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것도 폭염주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 A증권사 연구원은 "업체 별 차이는 있지만 높은 환율이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수급적인 집중이 몰리는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계절성 흐름에 따른 수혜를 받는 종목에 긍정적이고 야외 활동량 증가와 수요 증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