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여우, '새들이 울었던 자리가 있다' 개정판 출간

머니투데이

이동오 기자

출판사 15번지는 별도의 기획출판 브랜드 '장미와 여우'를 신설하고 첫 시집 '새들이 울었던 자리가 있다' 개정판을 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새들이 울었던 자리가 있다'는 시인 주희가 대학시절부터 써서 십여년간 모아온 시들을 엮은 시집이다. 특히 대표작인 '새들이 울었던 자리가 있다' 시의 구성은 시적 자아의 인식이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나에게서 새로, 새의 흔적과 나의 심상 흐름에 따라 사랑과 자유로, 그리고 그 과정의 고단함과 좌절감, 이후의 내적 성장까지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제공=출판사 15번지 ‘장미와 여우’

새들에게는 그 모든 것 하나라서
날갯짓의 고단함도, 저 그늘 속에 쉬어간다.

마음껏 울어도 받아줄 나무 있으니
사랑으로 건너는 일, 새에게 쉽다 하겠다.
나의 생애 또한 새처럼 자유롭다면 이 숲에 있는
모든 나무 사랑할 수 있으리라.

산길을 걷다가 산길 그 자체가 되고 싶었으나,
새가 되는 길을 물어 떠나려 했으나
먼 길 돌아와 앉은 이곳

내가 울고 있는 이 자리가,
새들이 울고
떠난 자리인가

- '새들이 울었던 자리가 있다' 中에서

또한 이 시집은 시인의 인식, 그 깊이는 이어지는 연작들로 촘촘하게 메워진다. 새, 나무, 물과 별, 파도, 사막 등 시의 대상들과 시인의 심적 거리감이 입체적으로 나열되며, 한 권의 시집이 몇 편의 시에만 기대지 않고 작품마다 감성을 자극한다.

출판사 15번지 대표는 "주희 시인의 시집은 이미 증쇄가 거듭되었던 스테디셀러다. 이번 작업을 통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시인의 시가 알려지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전자책 작업도 동시에 진행했다. 주희 시인이 초고를 쓴지 이미 십여년이 지났다. 이미 기존의 독자들은 주희 시인과 함께 성장했지만, 새롭게 사회에 발을 들이는 세상의 이십대들에게 주희 시인의 시는 분명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이 시집은 교보문고, 예스24 등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